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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서평 <우울할 땐 뇌과학>

내 의지로 가능한 일을 생각해보고 실천하자
실패·탈락 등에 어떻게 대응할지 계획해보자
감사일기를 쓰고, 내가 즐거운 것에 몰입하자

2018년 08월 01일(수)
시민기자 황원식 webmaster@idomin.com

문화센터에서 하는 글쓰기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수업 자료를 준비하다 보니깐 자꾸 이 내용을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그런데 그런 목표를 정하면 내가 예상대로 책이 안 써지거나, 책 작업이 늦어질 때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러면 현재의 내 모습이 초라해지게 된다. 출판이라는 목표가 생김으로써 글을 쓸 때 내가 부담을 갖게 되고, 글쓰기를 즐길 수가 없게 된다.

<우울할 땐 뇌과학> 책에서는 '통제'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우리가 세계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을 때 우울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소한 일에서 의욕이 쉽게 없어지기도 한다. 그것은 어떤 일의 결과를 신경 쓰는 것이다. 내가 시험의 합격을 바라거나, 책 출판이 되길 바란다는 등의 일이 그것이다. 그런 것들은 모두 내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 것에는 항상 부정적인 감정이 따른다. 결과는 잘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결과를 신경 쓸 때 의기소침해지고,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합리적인 생각도 없어진다.

알렉스 코브 지음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확실한 것(통제 가능한 영역)에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책 쓰는 작업을 한다고 치자. 분량이 안 되어서 책을 못 쓰더라도, 최소한 가벼운 독립책 정도는 만들 수 있다. 그것도 안 되면 그 내용을 다음 강의 때부터 수업자료로 쓸 수도 있다. 이런 일은 확실하게 할 수 있다. 최소한 아무 도전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이런 사실에 집중하니 책 만드는 일이 부담되지 않았고, 출판에 도전할 마음이 생겼다.

책에서는 우리가 걱정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어떻게 대처할지 계획을 세우라고 하였다. 스트레스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계획을 세우면 전전두(뇌의 앞부분) 영역에 노르에피네프린(교감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해서 마음이 차분해지기 때문에 자신을 잘 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 친구가 내게 좋은 일자리가 있으니 지원해보라고 했다. 도서관에서 책 정리, 청소 등을 하는 일이었다. 일주일에 3일만 일하면 된다. 경쟁이 있었다. 면접도 봐야 했다. '면접에 떨어지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보다 좋은 조건이 있는데 실패가 두렵다는 이유로 도전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이때에도 나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였다.

면접 결과를 발표하기 전부터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내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생각했다. 합격할 거란 기대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지금 하는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도 정말 재미있다. 돈은 지금도 부족하지 않게 번다. 도서관 일이 더 좋아 보인다고 해도 막상 해보면 나에게 맞지 않고 힘든 일일 수도 있다'며 나 자신에게 말하였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최근에 내가 관심 있는 독서모임에 더 집중했다.

결국 면접에 떨어졌다. 부끄러웠지만 생각보다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될 일이었다.

작가는 감사일기 쓰는 것을 추천한다. 감사하는 행동이 부정성을 무너뜨리는 막강한 해독제인 이유는 삶의 조건에 따라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 나는 이 실패를 통해서도 삶에 감사했다. 어쨌든 이 시험 덕분에 집에만 있지 않고 색다른 장소로 외출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사람 구경도 많이 했다. 이 실패 경험도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최소한 도전을 피하지 않았고,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했다. 이런 사실은 시험결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책에 나온 대로 감사일기를 쓰고, 긍정적인 것에 더 초점을 맞추다 보니 내 마음이 자주 현재에 머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는 '걱정과 불안은 자신을 미래에 투사하는 일이므로 현재에 완전히 몰입하면 걱정과 불안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 된다'고 하였다.

작가는 책에서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나는 현재에 몰입하는 그 순간이 다 명상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영화, 스포츠(작가는 스포츠가 우리에게 소속감을 주기 때문에 우울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책, 웹툰 등 우리 사회에서 몰입할 수 있는 것들은 수두룩하다. 다만 우리의 바쁜 생활 때문에 이것들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뿐이다. 요즈음은 이런 현재의 즐거움에 더 신경을 써야겠단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거나, 현재에 몰입하는 것임을 책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시민기자 황원식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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