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독자들 뭐가 궁금한지 관심을
다양한 관점으로 현장 소리 전달해야

〈경남도민일보〉의 역할에 대해 최근 만난 지인들은 공통적으로 "현장의 소리를 전달해줄 것"을 강조했다.

#(비영리단체 ㄱ 팀장)경남도민일보의 역할? 문제점을 찍어야지. 그것도 현장에서. 지금 창원경제 봐라. 회사 들어가보면 사람이 없다. 예전 인력을 유지하는 곳이 별로 없다. 허성무? 김경수? '우 허성무' '우 김경수'가 와도 못 푼다. 기본적으로 현 정부 정책 출발부터 따져야 된다. 기업을 살리고, 소상공인, 자영업을 살리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지금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외친다. 노동자들 임금 올리고, 가계 소득 올려서 소비를 촉진시켜서 기업도 살리고, 자영업도 살리자고 한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어떤가?

#(회사원 ㄴ 씨, 군무원 ㄷ 씨)경남도민일보 역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전해야지. 최저임금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망한다? 말이 되나? 장사가 안 되니까 문 닫는 거지. 장사가 되면 알바생 쓸 거고, 어려우면 못 쓰는 거 아닌가. 그게 왜 최저임금 때문인가. 아직 8350원으로 오른 것도 아닌데. 지금 문제의 원인을 최저임금으로 몰고 가는 건 없는 사람들끼리 싸우게 하는 거다. 언론이 뭘 해야 하냐고? 삼성, LG, 현대차, SK, 롯데의 연 매출액 상황과 고용상황을 보도해라. 내가 알기로 삼성전자는 매출액이 해마다 증가하는데 국내 고용은 계속 줄어든다. 그런 게 나라 경제가 어려운 진짜 원인 아닌가?

그들은 한목소리로 '현장'을 주문했지만, 방향은 달랐다. 하지만 똑같았던 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짚어라"는 것이다.

#(경남도정인수위 ㄹ 위원)경남도민일보의 역할? 사람들이 뭘 궁금해하는지 제대로 알고 그 궁금증을 풀 소스를 제공해야지. 지금 도지사나 도청(경제혁신추진위)은 경남경제를 살릴 방안을 찾는 데 매진하고 있다. 지역신문은 그 방안을 찾을 만한 소스를 주는 역할을 해야지. 지역신문이 줄만한 소스가 뭐겠나? 현장 아니겠나, 현장의 소리! 업종별, 지역별 현장의 소리. 아무래도 도청 공무원들이나 경제혁신추진위 위원들은 책상에 앉아서 각종 통계와 보고서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지. 물론, 지역신문에서도 통계를 언급하고 전문가들, 혹은 기자 자신의 생각으로 정책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게 제일 큰 임무다.

이일균.jpg
#(도 경제혁신추진위 ㅁ 위원)경남도민일보의 역할? 현장의 소리를 전달해달라. 더 중요한 건 여러 관점의 소리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거다. 기업현장을 가더라도 노·사 입장을 균형 있게 전달해야 한다. 특히 경남도가 경남경제 살리기 해법을 찾고 성과를 거두려면 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크다. 도가 그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해법이 있어도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국회의원을 찾아달라.

이들이 주문한 현장에도 "균형감 있게"라는 단서가 붙었다. 독자의 궁금증을 신문이 굳이 풀려고 하지 말고, 그걸 풀 만한 '소스'를 제공해달라는 주문도 인상적이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