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핵심카드 꺼낼지 주목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오늘(9일) 오전 9시 30분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 특별검사팀의 2차 소환 조사를 받는다.

8일 특검 측은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지만 특검 측은 A4 용지 100쪽 분량의 질문을 다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입장이다.

특검 관계자는 "신문사항 중 절반가량을 진행하지 못했다"며 "1차 조사 도중 하루 만에 마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김 지사 측에 2차 소환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고 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김 지사는 두 번째 소환 조사에서도 특검이 제기하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는 7일 새벽 1차 조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유력한 증거가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특검 측은 김 지사가 여론조작에 깊이 연루된 점을 보여주는 물증이 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이 2차 소환조사에서 그간 공개되지 않은 '비장의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차 수사 기간 60일 중 17일을 남긴 특검은 김 지사의 2차 소환조사가 끝나는 대로 그의 신병 처리 방향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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