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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잉글랜드 이즈 마인>

전설적 밴드 '더 스미스'탄생 비화
보컬 모리세이 젊은날 방황·꿈 그려
빈티지한 영국 풍경·모던록 매력적
창원 리좀·진주시민미디어센터 상영

2018년 08월 09일(목)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내 젊은 날의 초상

영화를 봤는데 책을 읽는 기분이다. 타인 말고 나를 기준으로 살라는 책들, 자존감과 위로의 코드로 무장한 책들에서 한 단어, 문장 하나에 가슴이 일렁였다면 <잉글랜드 이즈 마인(England Is Mine)>(감독 마크 길·영국)은 당신 취향이다. 대사 하나하나 필사하고 싶은 청춘을 위한 영화.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스티븐(배우 잭 로던)은 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를 좋아한다. 그는 범상치 않은 말을 내뱉으며 글쓰기에 몰두한다. 밴드를 결성해 음악을 하고 싶다. 하지만 그의 누나가 보기에는 신문 독자란에 글이나 보내는 그저 백수 '찌질이'다. 스티븐은 세무서에 취업을 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하며 보낸다. 손과 발은 서류를 정리하지만 정신은 딴 데 가 있다. 혼자 감상에 젖다 멍을 때린다. 물론 상사에게 언제나 지적을 받는다.

스티븐은 우연히 자신을 알아봐 주는 아티스트 린더(배우 제시카 브라운 핀들레이)를 만나고 그녀의 조언 덕에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운다. 그는 밴드를 수소문해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른다. 단 한 번 올랐던 무대는 희열 그 자체. 스티븐은 자신을 스스로 천재라고 으스대며 런던에서 활동할 기회를 잡으려고 세무서를 관둔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좌절되고 깊은 수렁에 빠진다. 우울하고 예민하다. 인생은 그저 따분할 뿐이다.

〈잉글랜드 이즈 마인〉 주요 장면. 주인공 스티븐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절망에 빠지지 않고 힘을 얻는다. /스틸컷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절망하던 스티븐은 엄마(배우 시모네 커비)의 위로에 힘을 얻고, 글을 쓰며 밴드를 결성하고자 한다. 기타리스트 조니 마(배우 로리 키나스턴)와 새로운 세상에 나설 준비를 한다.

스티븐의 섬세하고 우울한 기질과 1980년대 영국의 빈티지한 일상 풍경이 잘 섞인 영화는 모리세이를 위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영국의 전설적인 브릿팝(BritPop·90년대 이후 영국의 모던록) 밴드 '더 스미스'의 보컬 스티븐 패트릭 모리세이. 영국의 위대한 아이콘이라 불리는 그.

영화는 더 스미스의 탄생 비화를 담았다. 영화에 등장한 조니 마도 더 스미스의 멤버로 활동하며 영국의 모던록을 이끌었다. 더 스미스는 라디오헤드(Radiohead), 스톤 로지스(The Stone Roses), 블러(Blur), 스웨이드(Suede), 오아시스(Oasis)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만약 그 시절 모던록을 사랑했다면 음악 영화로 <잉글랜드 이즈 마인>을 봐도 좋다. 모리세이의 젊은 날을 그렸기 때문에 더 스미스의 곡을 들을 수 없지만 그가 사랑했던 많은 노래를 알 수 있다. 또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가 짓고 불렀던 날것의 음악들을 만날 수 있다.

영화는 창원 씨네아트 리좀,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볼 수 있다. 또 동시에 IPTV와 디지털케이블TV VOD로 볼 수 있다.

〈잉글랜드 이즈 마인〉 주요 장면. 주인공 스티븐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절망에 빠지지 않고 힘을 얻는다. /스틸컷

◇세상이 네 춤과 광채를 원하지 않을지라도…

젊은 날 스티븐으로 불렸던 모리세이는 방황했다. 청춘이기에 오만했고 불안했다. 두려웠고 우울했다.

<잉글랜드 이즈 마인>에서 그의 내레이션과 수많은 대화를 그저 흘려보내기 아쉬운 것은 과거는 내가 이루지 못한 모든 것이지만, 미래는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원시인들도 벽에 이름을 새겼는데 넌 어떻게 기억될래? 글쓰고 노래해. 너만 이름 못 남겼다고 나중에 불평 말고."

"쳇바퀴가 인생 전부는 아니란 거 알지?"

"인생에서 반복적인 일 중 가치 있는 건 없다. 중요한 것은 정신이다."

"런던은 내 거야."

"현실로 돌아가는 건 냉수 샤워를 하는 것이다."

"네 꿈은 하루를 시작하고 밤까지 버티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이런 생각 해봤어요? '혹시 시인이 될 수 있었을까?',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성공했을 텐데' 하고 말이에요."

"과거에 살고 싶지 않아."

"그럼 너만의 세상을 만들어, 스티븐. 넌 선택할 수 있단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해. 오직 너 자신만이 유일한 너야."

"그냥 너 자신이 돼야 해."

〈잉글랜드 이즈 마인〉 주요 장면. 주인공 스티븐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절망에 빠지지 않고 힘을 얻는다. /스틸컷
〈잉글랜드 이즈 마인〉 주요 장면. 주인공 스티븐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절망에 빠지지 않고 힘을 얻는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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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