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 농가·축사 등에 이달 844차례 급·살수 지원
올여름 지독한 폭염에 급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따가운 햇볕에 온도를 일시적으로 낮추려는 조치다.
경남소방본부는 이달에만 창원지역을 제외하고 826차례(2042t) 급수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7월 한 달간 331차례(689t) 급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것이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경로당, 축사 등 열을 식혀줘야 하는 곳에 우선적으로 물을 흩어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난여름과 비교하면 올해 폭염으로 살수 작업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창원소방본부는 지난달 3차례에 불과했던 급수 지원 활동이 8월 들어 9일까지만 18차례로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창원 귀산동 삼귀마을에 집중됐다. 창원소방서 웅남119안전센터는 9일 오전 10시께 삼귀마을 한 포도밭 등에 물을 뿌렸다. 전날 오전에도 삼귀마을 과수원 13곳(1만 5000㎡)에 두 차례에 걸쳐 20t을 공급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이 마을 과수원 7곳(1500㎡)에 18t, 6일 8곳(1320㎡)에 24t, 3~5일 13곳에 24t씩 물을 살포했다.
급수 작업은 농업·생활용수가 부족해 벌어지는 현상은 아니다. 9일 현재 도내 농업용수 저수율은 62.5%(약 1억 2500t)로 평년(75.7%·1억 5140t)보다 다소 낮긴 하지만 가뭄이 우려될 정도는 아니다. 농업용수는 저수율이 평년 대비 70% 이하로 낮아졌을 때, 즉 1억 500t 이하로 떨어졌을 때 비상관리가 시작된다. 밀양댐 저수율은 지난달 11일 70.9%(5221만㎥)로 정점을 찍고서 서서히 줄고 있지만, 9일 현재 62.9%(4629만㎥)로 평년(60.0%)보다 높다.
경남도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농업용수 공급엔 문제가 없다"며 "산지나 고랭지 등 사과·감·밤 등이 크지를 못하는 일사 피해가 일부 있는데, 계속 물을 한정없이 뿌려줘야 한다. 각 시군에서 살수작업을 하고 있지만 결국 비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잇따른 폭염에 과일 일소(햇볕에 뎀) 피해도 커지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거창군 119ha에서 일소과 현상이 발생했다. 창원시는 최근 열리기 시작한 단감 2~3%가량에서 일소과 현상이 발생해 예방작업에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에는 지난달 11~17일부터 9일 현재까지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