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폐지 후 관심집중…제전위 20일 총회서 결정

진주시가 진주남강유등축제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함에 따라 지난 3년 동안 받지 않았던 부교 통행료(부교체험료) 부활 여부와 액수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등축제장 부교는 모두 3개다. 진주교와 천수교 아래, 진주성 서장대 아래 등이다. 진주성과 맞은편 주무대, 다시 진주성을 연결하는 임시다리이고, 체험코스로 인기가 높다. 2014년까지는 매년 50만 명 정도가 건너서 연간 5억 원 정도 수익을 올렸다. 당시 통행료는 편도 1000원이다.

2015년부터 3년간 입장료를 받으면서 부교 통행료가 입장료에 포함돼, 통행료가 없었다. 하지만 입장료가 없어지면서 부교 통행료가 발생한다. 현재 거론되는 통행요금은 2000원이 대세다.

지난달 18일 시는 시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포함해 유등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을 보고했다. 간담회에서 재정자립도 악화를 방지하는 방안으로 부교 요금 인상, 진주성 입장료 부과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윤갑수 의원은 "요금을 2000원으로 올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부 의원은 3000원을 제시했다.

조현신 의원도 최근 한 토론회에 나와서 "1000원을 받느냐 2000원을 받느냐가 뜨거운 감자다. 수익 등을 고려해 2000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최소한의 재정 확보를 위해 남강 부교 통행료를 받을 계획이며, 1000원과 2000원을 두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최근에는 2000원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시와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진주문화예술재단 측에서도 '조심스럽지만 2000원을 받아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이다.

2000원으로 올려야 하는 당위성은 세 가지이다.

먼저 안전문제다. 입장료가 없어지면서 주말에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 부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올해 폭을 1m씩 넓힐 예정인데 재원을 확보하려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인원이 부교로만 몰리는 것을 진주교나 천수교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고자 하는 생각도 가미됐다.

두 번째, 다른 지역은 5000원까지 받고 있으며, 부교가 단순히 강을 건너는 수단이 아니고 유등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는 체험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축제 입장료를 없애면서 자립도가 2014년 수준(43%)을 고수하기 어려운 데다 축제 예산이 늘어나면서 자립도가 더 떨어질 것에 대비해 가장 큰 수입원인 부교의 통행료를 올리자는 것이다. 만약 모든 부교를 건널 수 있는 통합권(5000원 정도)을 발행한다면 편도 2000원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진주시민들의 반발이다. 지난 3년간 무료로 이용했는데 왜 돈을 받느냐는 것이다.

신안동에 사는 한 시민(65)은 "축제를 무료로 하겠다고 시장이 공약해놓고 지금 와서 입장료만 무료고 나머지는 돈을 받는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45·주부·진주시 칠암동)은 "외지인에게는 2000원을 받고 시민은 1000원을 받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만약 부교를 왕복하면 4000원이고, 3개 부교를 모두 건너 원래 자리로 돌아오려면 6000원이나 들게 되는데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진주남강유등축제제전위는 오는 20일 총회를 열어 부교 통행료 등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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