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푸른연극제' 추진위
올해 주제·프로그램 발표
10월 5∼9일 29편 무대에

'어려움에 처한 밀양연극제를 살리자!' 전국의 젊은 연극인들이 지난 2월 이윤택 미투 사건으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되살려냈다.

젊은 연극인들이 자발적 모임을 만들면서 시작된 '밀양푸른연극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안태경)'가 17년째 대한민국 대표 연극축제로 자리매김했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올해 '밀양푸른연극제'로 탈바꿈시켰다.

안태경(60·전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추진위원장은 14일 오전 밀양시청 브리핑룸에서 '2018 밀양푸른연극제' 개최 배경과 프로그램, 앞으로 축제 방향 등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밀양푸른연극제 주제는 '치유, 성찰, 새 희망', 슬로건은 '연극,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다'로 정했다"며 "밀양연극제는 한 사람의 염원이 아닌 전국 연극인, 밀양시민의 염원이라 생각한 젊은 연극인들이 용기를 내줘서 올해 축제가 중단되지 않고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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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경(60) 밀양푸른연극제 추진위원장은 14일 오전 밀양시청 브리핑룸에서 '2018 밀양푸른연극제' 개최 배경과 프로그램, 앞으로 축제 방향 등을 밝혔다. /이수경 기자

밀양푸른연극제 개최 주축이 된 연극인은 이승우(극단 극악무도 대표), 이준우(극단 배다 대표), 문재호(연출가) 씨 등 연극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30대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모두 연극제 추진위원으로 포진했다.

추진위원회는 총 16명으로 명예추진위원장에 박일호 밀양시장과 배우 손숙, 추진위원장에 안태경 전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남긍호(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심상교(부산교대 교수), 박장광(밀양시극단 M Story 대표) 씨 등 교수·지역 연극인·문화예술 종사자들도 추진위원으로 함께 일한다.

'2018 밀양푸른연극제'는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밀양연극촌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밀양시가 주최하고 밀양푸른연극제 추진위원회와 밀양문화재단이 주관한다.

밀양푸른연극제에서는 '젊은 우수연극 초청작' 9편, '밀양시 극단 초청작' 3편, '낭독공연 공모 선정작' 7편, '밀양시민생활예술 프린지공연' 10편 등 총 29편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연극제 주제를 담은 9편의 젊은 우수연극 초청작은 극단 '마방진'을 포함해 '여행자', '불의 전차', '극발전소 301' 등에서 활동하는 미래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 갈 젊고 수준 높은 출연진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르도 가족극, 청소년극, 음악극 등 연령대별 다양한 작품을 상연한다.

안 위원장은 "젊은 우수연극 초청작은 참신·기획·다양·확산성 등 5가지 구성 요소에 맞춰 30대 젊은 연극인들 위주로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지역축제에는 지역 극단이 꼭 참여해야 한다는 제 소신에 따라 밀양지역 3개 극단 작품 3편도 무대에 올린다"고 말했다.

부대 행사로 3회에 걸쳐 '연극 포럼'을 개최한다. '전문가 초청 포럼'에서는 공연예술축제 전문가를 초청해 국내외 연극계와 연극 축제 전반에 관한 주제발표를 듣고 관객과 대화를 진행한다.

'젊은 연극인 토크 라운지'에서는 자유로운 토론을 하며 연극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한 누구든지 지원 가능한 '낭독공연 공모'도 이달 24일까지 진행한다. 60분 내외 연극·뮤지컬 총 7편을 선정해 작품개발비 300만 원, 우수작 1편에는 상금 300만 원이 추가 지급된다.

낭독공연 내용은 밀양푸른연극제(www.mytheatervillage.com)와 밀양문화재단(www.mycf.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 위원장은 "올해는 중단 없이 축제를 이어가면서 내년부터 국제 축제로 넓혀갈 발판을 마련하고, 연극제 기간 중 포럼 내용과 밀양시가 추진하는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바탕으로 내년 연극제 성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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