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일 그쳐…복사냉각 효과·고지대 영향

열대야로 전국에서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지만 거창·함양지역은 예외다. 왜 그럴까?

16일 기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5.7일이다. 경남에서도 통영 25일, 남해 21일 등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밤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때 사람들이 잠들기 어려워서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한다.

남해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 밤까지 13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발생해 1983년 최장 기록인 12일을 경신했다. 지리산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밤 기온이 낮은 산청에서도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연속 열대야가 이어져 2006년 최장 기록인 3일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거창에서는 올해 열대야 일수가 '3일'에 그쳐 눈길을 끈다. 거창지역은 올해 폭염 일수가 34일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9일까지 29일 연속 폭염이 이어지는 등 경남에서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함양도 마찬가지다. 올해 폭염 일수가 36일인 함양은 열대야 일수가 거창과 같은 3일에 그쳐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이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복사냉각 효과다. 내륙은 맑은 날 바람이 약하게 부는 밤에 지표면 열이 복사에 의해 대기 중으로 빼앗겨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고지대에 있는 점도 주요 이유가 된다. 거창 평균 해발고도는 226m, 함양은 151m다. 산에서 더 춥게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같은 이유로 통영(열대야 일수 25일) 등 해안권은 물론이고 같은 내륙권이라도 진주(해발고도 30m·열대야 일수 6일), 합천(32m·6일)보다 열대야 현상이 적게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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