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때 거센 비판 받아
무료화 후 "볼거리" 주장도
문화예술재단 "예산이 관건"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무료로 전환되면서 부교 통행료에 이어 앵두등 터널 존치 여부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앵두등은 유료화 선언 1년 뒤인 지난 2016년 등장했다. 남강을 가로지르는 진주교와 천수교에 설치한 앵두등은 가림막을 대체하는 의도로 설치됐다.

남강(촉석루)을 가리는 암막 대신 조형물로 만들어 두 가지 효과를 거두면서 통행자 안전을 도모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설치 당시 '남강유등축제를 지키기 위한 진주시민행동'은 "변형된 가림막"이라며 철거를 요구했었다. 진주시가 최근 입장료를 없애기로 하면서 가림막 역할을 하던 앵두등을 설치할 이유가 없어졌다.

그러나 존치하자는 여론 또한 높다. 새로운 볼거리였을 뿐 아니라 안전에도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축제 기간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진주교와 천수교로 몰리면서 인파가 인도를 가득 채우자 관람객들이 차도로 내려와 이동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앵두등을 설치한 이후 안전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방문객이 앵두등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시의회 간담회에서도 존치 의견이 많았다. 조현신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의회에서는 두 곳 중 한 곳은 존치하자는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두 개를 설치하려면 2억 원이 소요되지만 볼거리 차원에서 앵두등 터널은 있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변형된 가림막'이라고 주장하던 시민단체 관계자도 "유료화가 아니기에 가림막 역할은 없어졌고, 하나의 조형물로 된 것이다. 다만 남강과 촉석루를 가리는 기존 모양의 터널은 곤란하다. 장소를 옮기는 등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시민은 "똑같은 앵두등 터널인데 유료화 땐 변형된 가림막이고, 무료화 땐 조형물이 될 수 있느냐. 앞뒤가 맞지 않다. 진주교와 천수교에 있던 기존 방식의 앵두등 터널은 없애야 한다"고 반박했다.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애초에는 없앨 예정이었다. 예산이 2억 원이나 든다"면서 "의회에서 존치를 주장하면서 고민하고 있다. 남강을 최대한 가리지 않는 선에서 설치하는 쪽으로 고민하는데 예산이 문제"라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