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산 급경사 구역 '피암터널'건설·사고위험 줄여
공사기간 도로 전면통제…주민공청회 열어 의견수렴

산청군이 신안면 적벽산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국도 3호선에서 신안면 하정리와 지리산으로 가는 진입도로인 이 지역은 평소 낙석 등으로 대형 교통사고 위험이 컸다. 정비 사업이 추진되면 낙석에 따른 운전자들의 불안이 해소될 전망이다.

군은 적벽산 밑 총 934m 도로 가운데 낙석 위험이 있는 700m 구간에 터널식 시설물인 피암터널을 건설한다고 26일 밝혔다. 피암터널은 총 사업비 291억여 원을 들여 오는 2021년 8월 완공 목표로 이달 초 공사에 들어갔다. 특히 이 구간은 시외버스 노선인 데다 지리산으로 가는 대형 관광버스와 많은 승용차가 이용하는 곳으로,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 낙석이 발생하는 등 대형 교통사고 위험을 안고 있었다.

군은 애초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1차로만 통행을 제한해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낙석과 공사 자재 낙하 등으로 말미암아 인명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이 구간에 대한 전면통제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산청군이 추진 중인 급경사 붕괴 위험지역 정비사업 대상인 신안면 적벽산과 도로 전경. /산청군

이에 따라 군은 도로 전면 통제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지난 23일 신안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주민과 군의원·소방서·경찰서·관련 업체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공청회를 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창안~진태도로 조기 확장을 비롯해 이 도로가 통제되면 우회도로로 사용하게 될 명동교차로와 하정교차로에 차선도색과 안전봉 추가 설치 등 안전시설 확보를 건의했다. 아울러 농기계 통행로, 보행자 도로 개설도 요구했다.

주민들은 "신안면이 최근 인구 증가와 함께 차량 통행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촌에서 국도 3호선으로 갈 수 있는 진입로와 적벽산 밑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하정리로 갈 수 있는 중촌교차로에 진출입 램프가 설치됐다면 이런 공청회가 필요 없었을 것"이라며 "군에서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중촌교차로 진출입램프 설치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계속 건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다양한 요구를 최대한 검토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다만 주민 안전을 위한 사업임을 고려해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비사업으로 완공될 피암 터널 조감도. /산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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