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어느 젊은 부부와 시어머니, 시동생의 엉망진창 호칭 회고담입니다. 시동생은 형수를 '누님', 아내는 남편을 보고 '오빠'라 했습니다. 함께 출연했던 이응백 전 서울대 교수가 물었습니다. "어째 그렇게들 부르십니까?" 대답은 대수롭잖다는 투였습니다. 연애 시절의 호칭이 입에 익어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게 바로 '헐' 호칭!

정부가 '도련님'과 '처남' 등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가족 호칭을 바꿔 나가기로 했습니다. 여성가족부 측 설명을 보면,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이나 '아가씨'로 높이어 부르고, 아내의 동생은 '처남' '처제'로 낮춰 부르는 관행을 성평등 호칭으로 고치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새로운 호칭을 발굴하겠다 하니 기대가 됩니다. '처남님' '처제님' 같은 호칭보다 말맛이 더 정겨울 호칭이 나올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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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들이는 '헐' 호칭 얘기

'엄마가 아빠를 보고

늘 오빠라고 불러요

그럼 아빠는 내 외삼촌'?

이 질문

싹도 없어지기 전에

바른 호칭 문화 가꿀 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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