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대표 사라 조 인터뷰
결선서 아쉽게 6위 마감
"몸은 미국, 뿌리는 한국"

25m 여자 권총 주니어 경기가 열린 8일 오후 창원국제사격장 결선 경기장. 특이한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대표로 나왔다는 'CHO Sarah Eungee'. 딱 보니 한국계다. 경기 시작 전 매니저를 통해 결선 결과와 상관없이 인터뷰하고 싶다는 요청을 했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조 사라 은지(17)는 본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결선에서는 아쉽게 6위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그에게 결과에 아쉬움은 없는지 물었더니 활짝 웃으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해 아주 멋진 경험이었다"며 "경기 내내 많은 기복이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창원국제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계 미국인 조사라 은지가 8일 오후 창원국제사격장에서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가족 내력을 말해달라.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민해서 나는 미국에서 2001년 태어났다. 부모님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옷가게를 하신다."

-부모님의 한국 내 연고지는?

"어머니는 서울 출신이고 아버지는 부산 출신이다. 부산에 할아버지·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 미국 선수단은 15일까지 한국에 머무는데 선수단과 함께 행동해야 해서 따로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창원과 아주 가깝다고 들었는데 꼭 가보고 싶다."

-부모님 고국에 대한 인상은?

"태어나서 한국에 처음 와봤다.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다른 곳도 방문하고 싶고 경험해 이 나라를 더 많이 알고싶다."

-사격을 시작한 계기는?

"언니가 먼저 대학에 가고자 사격을 시작했고, 나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됐다. 이제 3년쯤 됐고 화약 권총을 잡은 것도 2년 반 정도 된다. 작년에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이번 창원 대회가 두 번째 도전이었다."

-주니어 대표로 출전했는데 사실은 시니어 대표로 선발됐다고 하던데.

"맞다. 시니어 대표로 선발됐지만, 나는 아직 어리니 앞으로 지속해서 내가 경쟁해야 할 또래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어 주니어로 출전했다."

-사격 선수 중 롤모델이 있나?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 선수다. 부모님께서 '미국에 살면서도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는 김장미 선수가 참 훌륭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나 역시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민이지만 내 뿌리는 한국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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