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응원단 공항 배웅
미소 지으며 재회 기약

"통일된 조국에서 우리 다시 만납시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12일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대회 일정 내내 선수단과 함께한 아리랑응원단 30여 명이 북한 선수들을 배웅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공항에 모여 '우리는 하나다', '우리 다시 만납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준비해 선수단을 기다렸다.

낮 12시에 북한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응원단은 '우리 다시 만납시다' 노래를 부르며 선수단과 작별했다. 응원단은 지난달 31일 선수단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는 '반갑습니다'를 불렀었다.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북한선수단이 12일 김해국제공항으로 출국했다. 이날 아리랑응원단원들이 북한선수단을 배웅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우리 다시 만납시다'는 지난 4월, 13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예술단원이 함께했던 공연에서 마지막 곡으로 함께 불렀던 곡이다. 응원단은 다음을 기약하는 노래야말로 남북이 처한 현실을 대변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곡을 선정했다.

응원단은 출국장으로 향하는 선수들에게 곧 다시 보자는 말과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며 인사했다. 북한 선수단도 출국장으로 향하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김서영(23) 씨는 "북한 선수를 직접 만나니 통일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어 설렜다. 하지만 아직 남북 간 만남에 제약이 많다는 점에서 넘어서야 할 벽이 많다는 것을 체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면서 "판문점 선언 때 약속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이행되고 나아가 평양에서 있을 남북정상회담 때 좋은 소식이 전해졌음 좋겠다. 다음에는 북한선수단과 동행에 보다 아름다운 추억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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