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드론 활용방안 연구
<드론 생명을 살리다>로 결실
"인력낭비·범죄 해결에 도움"

"경찰드론은 경찰 미래를 밝히고 생명을 살리는 장비입니다."

경찰드론의 설계자이자 정책관이라고 자신을 설명한 이병석 경정(창원서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은 실종자 수색 등 경찰 업무 분야별 드론 활용법과 앞으로 변화할 미래 등을 엮은 <드론 생명을 살리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드론의 기본은 물론 실제 사건 현장에서 드론이 어떻게 쓰이는지 상세하게 담겼다. 이 경정은 3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책을 만들었다.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권희춘(한국인지과학협회 사무총장) 박사 도움도 받았다.

이 경정은 3년 전 경찰대에 경정 기본교육을 받으러 갔다 권 박사를 만나 드론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 경정이 드론을 경찰업무에 접목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몰두했다면 권 박사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어떻게 드론에 적용할 것인지 끊임없이 연구했다. 이들은 드론과 관련한 학술대회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녔다. 또한 세계적인 업체를 찾아가 드론을 직접 보고 확인했다.

창원서부경찰서 112상황실장 이병석 경정이 드론을 들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이 경정은 "이 책은 드론의 기술적인 측면을 다룬 기술서가 아니다. 국가기관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드론을 어떻게 경찰업무에 적용할 것인가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써내려갔다. 특히 성공사례가 아닌 실패사례를 통해 앞으로 드론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책은 실종자 수색에 상당 부분 할애했다. 특히 실종자를 찾지 못한 부분을 자세히 기록해뒀는데, 이는 현재 경찰드론이 지닌 한계점을 짚고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활성화할지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이 경정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 해 5000명 수준으로 다양한 국가기관에서 캠페인을 하고 사회적 비용 발생을 분석한 논문도 많다. 하지만 실종자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다룬 논문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 해 평균 3만 6000건 실종자 신고가 있는데 이 중 300여 명은 생사가 불분명하고 500여 명은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장기 실종자 1인당 사회적 비용은 5억 7000만 원 수준이라는 논문자료집도 있다. 이처럼 경찰드론은 실종자 수색은 물론 다양한 불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찰드론이 감청이나 감시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경찰드론은 경찰 인력낭비를 줄이고 골든타임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부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은 법제화해서 막으면 된다. 특히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불법도박장을 찾고 범죄자 도주를 확인한다면 국가 치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정은 "무엇보다 이 책이 경찰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더 많이 읽히기를 바란다. 드론은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일반인도 드론에 대한 정보를 더 폭넓게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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