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환경보전협회 등 3개 단체 산림청에 진정

지역 시민단체가 산림청 등에서 시행하는 산사태예방공사와 개울정비공사가 산지 환경을 파괴한다며 사업 중단·현장실태조사를 촉구했다.

함안환경보전협회와 한국산악회 경남지부, (사)경남환경연합 등 3개 단체는 20일 산림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진정서에서 산림청과 행정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산사태예방공사와 개울정비공사 때문에 개울가에 자생하던 수풀이 없어지고, 수만 년간 끄떡없이 개울을 지켜오던 큰 돌들이 파헤쳐져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함안군 여항면 나뭇골 계곡, 하별천마을 계곡 등에서 이루어진 개울정비공사 등을 예로 들며 "큰 돌 작은 돌에 부딪혀 지그재그로 흘러내리던 물이 개울 정비로 유속이 급격히 빨라지면서 사시사철 물이 흐르던 개울이 건천화되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 단체는 "공사 과정에서 개울가에 있던 큰 수목들도 깡그리 없애버려 한여름에도 뙤약볕에 그늘 한 줌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공사 중에 파낸 아름다운 큰 돌들이 현지 공사에 사용되지 않고 어디론가 유출되고 외지에서 사온 돌로 대체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사업시행자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산사태 우려가 없는 지역을 산사태 우려지역으로 지정하고 깡그리 파헤쳐 황폐화시킨 현장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공사를 더 이상 벌여서는 안된다며 산림청에 현장실태조사와 감사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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