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혈압이 서서히 높아지므로, 많은 사람들이 중장년을 지나면서 고혈압이 발병하게 된다. 특히 40대 이후 고혈압을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에 중요하므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현 상태 점검이 중요

자신의 혈압이 정상인지, 고혈압 전 단계인지, 고혈압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을 함께 표기하는데, 예를 들어 100/60이라 표기하면 앞의 100이 수축기혈압, 뒤의 60이 이완기혈압이라 한다. 120/80 미만은 정상혈압. 그 이상이면서 140/90 미만은 고혈압 전 단계. 140/90 이상은 고혈압이라 진단한다.

고혈압은 대표적인 성인병 중 하나다. 체중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혈압 전 단계의 경우 체중감소가 혈압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식이조절, 운동 등 체중조절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혈압 전 단계나 고혈압이더라도 젊은 분들 중 가족력, 음주, 흡연 등 위험인자가 없는 이들은 우선 생활습관 교정부터 실시한다. 저염식을 하면서 유산소운동을 통하여 체중 감량해야 한다. 성공적인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많은 경우 정상혈압을 찾을 수 있지만, 사실 성공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지속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어렵기 때문인데, 생활습관교정에 실패한 경우, 혈압약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고혈압의 치료

고혈압은 혈압이 아주 높지 않는 한 특별한 증상이 없다. 건강검진이나 진료 시에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아 투약을 권유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투약을 거부하거나 미루는 이들이 많다. 고혈압은 치료하지 않으면 당장 몇 년간은 문제없이 지낼 수 있지만, 결국 뇌출혈, 뇌경색, 협심증, 심근경색 등 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성인병이다. 이러한 합병증은 한 번 진행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고혈압약을 평생 복용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치료를 미루는 분들도 많다. 고혈압 발병 후 지속적인 투약과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약을 중단하면 정상 혈압으로 완치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혈압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혈압인데도 불구하고 약을 복용하지 않아 높은 혈압이 지속된다면 그 기간만큼 혈관벽이나 각 장기에 손상을 주게 되며, 이러한 손상은 추후 혈압약을 복용하여도 다시 회복되기 힘들다.

고혈압 예방 방법

고혈압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에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첫 번째 방법은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인데 우선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소금은 우리가 먹은 수분의 배출을 막아 체액양이 증가하게 되고 그 결과로 혈압을 높이게 된다. 우리나라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의 2.5배 정도 된다. 되도록 싱겁게 드시는 것이 혈압관리에 좋다.

두 번째 방법은 체중 관리다. 식이조절, 유산소운동 등으로 적절한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본인의 노력과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혈압을 꼭 유지할 수 있도록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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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진 MH연세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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