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환자 209명 전국 최다

보건당국이 백일해 백신 접종을 적극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백일해 유행에 대비해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특히 이날부터 기존 만 11세 이상에게 사용하던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이하 Tdap) 백신을 만 7세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적용범위를 확대했다. 올해 백일해 환자가 급증한 것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을 보면 올해 백일해 환자가 702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경남이 209명으로 가장 많다. 이는 2013~2017년 합계 백일해 환자 수 776명(경남 102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백일해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5~9세가 295명, 10~14세가 149명, 0~4세가 113명, 15~19세가 18명이다.

백일해 백신접종은 6세 미만 유아용(DTaP)을 5회, 11~12살에 Tdap 1회 등 모두 6회에 걸쳐 접종을 하게 돼 있다. DTaP와 Tdap는 디프테리아(Diphtheriae)·파상풍(Tetanus)·백일해(acellar Pertussis) 항원을 동일하게 포함하고 있지만, 항원 용량에서 차이가 있다. Tdap는 지금까지 11세 이상의 어린이와 성인에게 쓰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백일해 환자가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11세 이후 맞아야할 Tdap백신을 잊고 접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Tdap백신 사용을 허가해달라는 학계 요구와 미국(7세 이상), 호주(4세 이상) 등에서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허가한 사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용범위를 넓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일해는 '흡' 하는 소리와 함께 14일 이상 기침이 지속하는 것이 특징으로, 심한 경우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호흡기 분비물이나 기침·재채기·침 등으로 발생하는 비말을 통해 전염되며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이른다. 잠복기는 4~21일(평균 10일)이다. 병원에서 항생제를 복용하면 5일, 치료를 하지 않으면 최소 3주 이상 격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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