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마산지역을 담당한다. 이곳에서 벌이지고 제기된 목소리를 취재해 알린다. ‘빠는’ 글을 적을 때도 있지만 ‘까는’ 기사를 쓸 때도 있다.

최근 한 달간 쓴 글을 훑어봤다. 몇 가지가 눈에 띄었다.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홍합 집단 폐사, 개발제한구역 무단 벌목, 외면받는 3·15의거 현장, 광암해수욕장 떡모래 사용 의혹, 누비자 안전모 관리 의문, 합성옛길 보행로 문제였다.

공통점이 있다. 창원시와 관련됐고, 문제 제기한 것이다. 사람 사는 곳에서 생긴 일이니 복잡다단한 사연이 있을 것이다. 잘못된 부분은 없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아쉬운 부분은 없었는지를 따지는데, 그 대상이 창원시였다.

이것저것 캐묻는 말투에도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때도 있고, 처음에는 웃으며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서로 격앙된 일도 있었다. 질문 내용이 비판적이라 목소리 톤이 미세하게 바뀌기도 했다.

기사가 나온 후 한 공무원이 기자에게 연락한 적이 있다. 그는 기자가 제기했던 문제와 관련해 당시 상황을 설명해줬는데 부정적인 표현을 쓸 수 있느냐고 했다. 원망 섞인 목소리였다.

칭찬하는 쪽으로 글을 쓰면 좋겠지만 비판하는 쪽으로 계속해서 쓰니 누군가는 내가 창원시에 악감정이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전히 내 기분이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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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원시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 다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알려서 더 나아지도록 하고 싶을 뿐이다.

요즘 계속해서 창원시 공무원과 연락을 주고받으니 여러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나는 창원시에 아무런 감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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