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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13) 나는 고양이라니까

입력 : 2018-10-02 10:38:44 화     노출 : 2018-10-02 10:45:00 화
이승환 기자 hwan@idomin.com

1. 미지(未知)

"하루 중 가족과 부대끼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자는 시간을 빼면 기껏 3시간 정도 될까? 하루 대부분은 외로움을 벗 삼아야 하지. 전에도 얘기했지만 외로움을 즐길 줄 안다고 한없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야. 그러니까 잠깐 마주칠 때 내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다소 민망한 모습으로 뒹굴 거리며 애교를 부리는 이면에는 이런 적적함이 깔려 있어. 아빠 양반 감수성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지? 세상은 보이는 영역 보다 보이지 않는 영역이 훨씬 방대해. 아빠 양반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앞으로도 이해할 리는 없고, 그런 영역이 있다는 것만 인식해도 훨씬 성숙해질 수 있을 거야.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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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변화

"참 우스운 게 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는 사소한 변화조차 버거워하는 인간들이 다른 사람은, 조직은, 세상은 아주 한순간 벼락같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봐. 아빠 양반, 그런 거 없어. 물론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는 인간도 높은 곳 싫어하는 고양이 수만큼은 있겠지. 아주 아주 드물게. 하지만, 그런 거 아빠 양반 능력은 아니야. 동거자로서 조언한다면 부딪히고 지치지 않으면서 잘 버텨내는 힘이나 길러.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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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 이승환 기자
  • 2017년 1월부터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일을 맡았습니다. 상담은 010-3593-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