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회, 의원 친형 운영 여행사와 계약
고성군의회 외유성 일정 포함돼 논란 일어

경남 도내 시·군의회가 잇따라 국외연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외유성 논란 등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합천군의회는 국외연수 대행사로 현직 군의원의 친형이 운영하는 여행사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이 여행사는 합천군내 업체가 아닌 대구에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합천군의회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 연수에 나선다. 전체 군의원 11명 중 임춘자(자유한국당)·장진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9명과 의회사무과 공무원 6명 등 모두 15명이 참여한다. 소요 경비는 의장·부의장 각 189만 원, 의원 1인당 167만 원, 공무원 1인당 130만 원으로 총 2267만 2280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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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합천군의회 홈페이지 이미지 합성

이번 연수는 선진국의 문화유적 보존 기술과 선진 농업분야와 관련된 생산 유통 판매 시스템 등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국제적 안목 배양과 의정활동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적이다. 타이베이 스린야시장·시의회·국립고궁박물관·화련농회·제일농산물 도매시장·야류해양공원·민주기념당 등을 방문한다.

이를 두고 지역 관광업체들은 군의원의 친형이라는 점을 이용해 일감 몰아주기로 현직 군의원이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군내 관광업체 한 관계자는 "영업난에 허덕이는 지역업체를 외면한 채 대구 소재 여행사와 계약했다"며 "군의회가 지역경제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 관계자는 "의원 간담회 때 지역업체와 계약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아는 여행사와 계약하면 현지에서 어려움이 있어도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어 해당 업체를 선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고성군의회도 국외연수를 앞두고 외유성 논란이 불거졌다.

고성군의회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독일·스웨덴 등으로 연수를 떠난다. 전체 군의원 11명 가운데 무소속 이쌍자 의원을 제외한 군의원 10명과 의회사무과 공무원 10명이 동행한다. 소요 예산은 군의원 1인당 300만 원, 공무원 1인당 350만 원 등 총 6500만 원이 들어간다.

연수 목적은 친환경 도시, 도시재생과 관련된 곳을 둘러보고 지역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수 일정 가운데 독일 BMW 본사·메르세데스 벤츠사, 덴마크 아말리엔보르궁전,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미술관, 스웨덴 스톡홀름 왕국 방문 등 일부 일정이 애초 연수 목적과 관련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용삼 고성군의회 의장은 "일정이 확정된 것도 외유성도 아니다"며 "외유성으로 비치는 일정은 변경·축소해 군민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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