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옥봉동 뒤벼리에 음각된 민족반역자들의 악행을 알리고자 1999년 12월 28일 뒤벼리 절벽 앞에 세워진 '민족반역자 안내판'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다.

이에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고, "민족반역자를 두둔하는 시민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진주지회에 따르면 현재 뒤벼리 아래에 설치된 '민족반역자 안내판'은 누군가에 의해 뽑혀 도로변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것을 원래 자리로 옮겨놓은 상태다. 안내판 일부는 락커 등으로 훼손됐다.

이에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반제국주의 항일투쟁의 심장이었던 진주에서 최근 벌어진 친일미화 공연 등 민족반역행위자에 대한 관용적인 태도가 '민족반역자 안내판' 훼손 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들은 '민족반역자 안내판' 훼손 사건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민족반역행위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다시 한 번 진주시민들에게 명확히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족반역자 안내판' 훼손과 같은 참담한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사회각계의 명확한 견해 발표가 필요하다"며 진주시에도 관련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한편 '민족반역자 안내판'은 '뒤벼리 민족반역자 이름 처리를 바라는 시민의 모임'이 1999년 12월 28일 시민 후원으로 뒤벼리 벽면에 음각된 민족반역자들의 악행을 고발하고자 세운 것이다. 안내판에는 뒤벼리 벽면에 음각된 이재각·이재현·성기운의 친일 행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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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반역자 안내판이 훼손됐다는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의 신고에따라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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