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사업 주민공청회
주민 적극 참여 강조
언덕 활용 제안 눈길

'멘데마을 도시재생사업 성패는 주민들의 참여 의지에 달렸다. 주민들이 관심을 두고 마을의 새로운 모습을 그리는 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성공할 수 있다.'

통영 정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주민공청회가 11일 오전 정량동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패널 등이 한결같이 주민참여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다를 품은 언덕마루 멘데마을 도시재생'이란 부제가 붙은 이 사업은 2018년 정부의 도시재생 공모사업(주거지지원형)에 선정돼 정량동 839-9번지 멘데마을 일원 6만 7658㎡의 노후한 주거지역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멘데마을이란 지명은 〈통영시지〉에 따르면 정량동 동쪽지역 옛 두룡포 마을로 토박이 이름이 '멘데', '멜양'이라 했다는 설과, 두룡포만호가 전선을 계류하기 위해 해안을 매축한 곳이라 하여 '멘데'로 불렀다는 설이 있다.

도시재생은 오는 2022년까지 사업비 143억 원을 들여 주거 인프라 확보는 물론 반찬가게, 게스트하우스 등 노인 인력 활용이 가능한 지역사업을 발굴하게 되며, 교육·체험·커뮤니티 중심의 공동체 복합공간을 조성하게 된다.

멘데마을 도시재생 주민공청회. /하청일 기자

구체적인 구상안은 먼저 주거복지 실현을 위해 주거 인프라를 확보하고 주거공간을 재생하게 되며,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자생사업 발굴은 물론 머무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구상을 한다. 또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 주도의 자생조직 육성 등 지역역량 강화와 공동체 작업공간 등 공동체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언덕배기 경사지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서성희 한국도시계획기술사회 기술사는 패널로 나와 화산 폭발로 절벽을 이룬 땅에 하얀 집 수백 채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그리스 산토리니를 예로 들었다.

그는 "산토리니에 가 보면 '집을 어떻게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며 "하지만 그런 곳이 세계 유명 관광지가 된 것은 잘 가꾸었기 때문이다. 멘데마을도 경사지를 잘 활용한다면 앞으로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이 찾는 훌륭한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공 요인은 주민 참여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역시 패널로 참석한 오은석 통영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도 자발적인 참여를 주문하며 "사업 기간이 끝나고 시설을 잘 활용하려면 마을조직이 필요하다"며 "공공조직으로서는 시설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있어야 사후관리가 잘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 밖에 주민의견으로 김혜경(더불어민주당·비례) 시의원은 통영에 없는 생태도서관 등이 멘데마을에 들어서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찾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 사업은 이달 중 시의회 의견청취와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요청 등 절차를 거쳐 내년 4월께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이 승인되면 2022년까지 본격 사업에 들어가게 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