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2014년 추진해 심은 통일희망나무 경남·부산·울산지역 고사율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재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도로공사는 경부울지역 노선에 심은 18만 5338그루 중 69.7%(12만 9202)가 말라 죽었다.

통일희망나무를 심고 사후 관리하는데 경부울지역에만 2014년 7억 6000만 원, 2015년 6900만 원, 2016년 5200만 원, 2017년 6200만 원이 들어갔다. 많은 돈을 썼는데도 모두 말라 죽은 곳도 18곳이나 된다.

남해고속도로 2지선 냉정방향 본선(비탈면)에 심은 이팝나무 3800그루는 100% 고사했으며, 부산방향 사천 나들목에 심은 왕벚나무 2만 4000그루도 죽었다. 통일희망나무 사업 세부시행계획에는 통일나무펀드의 '전직원 참여(구좌적립)'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어 직원 개개인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모금도 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재호 의원은 "정권의 말 한마디에 대책 없는 보여주기식 사업을 추진한 한국도로공사는 반성해야 한다. 어떠한 기관이든 정부기관의 사업은 장기적인 안목과 지속적인 관리와 연속성 통해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통일희망나무의 철저한 현황 파악으로 사업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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