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딛고 항공수도 명성 흔들림 없이"
국가산단·항공MRO 조성 등
세계적 수준 도시로 발돋움
KAI와 주력사업 상생 도모
지능형 아쿠아리움 조성 등
케이블카 연계 관광상품 개발
제2사천대표 건설사업 추진

송도근(71) 사천시장은 지난 4년 동안 무소속으로 직을 수행해 왔다. 송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 전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재선에 성공했다.

송 시장은 최근 민선 7기 100대 공약을 확정해 발표했다. '우주항공 미래도시'가 최우선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성공장 신축 계획과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교체 사업 수주 실패로 지역 항공산업은 위기다. 하지만, 송 시장은 항공국가산업단지와 항공MRO단지 조기 조성, 그리고 KAI 위성개발센터 유치와 민수전용복합동 건립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침체한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아 그간의 소회와 시정계획을 들어봤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항공MRO 단지 조성 보상 문제와 관련해 개인적 이익보다 대승적인 차원의 시민 협조를 당부했다. /사천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힘든 점은 없나?

"야당 시장으로 불편이나 불이익은 없다. 김경수 도지사가 당보다는 경남 균형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본다. 민주당 소속 시장·군수만 편애하고 챙길 수는 없을 것이다. 홍준표 지사 때도 제가 무소속이라서 피해 본 건 없었다. 선거과정에서 정당이 중요하지, 이제는 아니다. 시장·군수는 국회의원하고는 다르다. 행정가로서 일할 뿐이다."

-최근 베트남 케이블카 사례조사를 다녀왔는데 성과는?

"요즘 우리 국민은 베트남 다낭 등에 여행을 많이 가는데 베트남 관광객 유치는 저조한 실정이다. 아직 사천공항을 통한 유치는 힘들지만 부산을 통해서는 가능하다. 우선 민간영역에서 협약을 체결해 교류를 하고, 앞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다낭 바나힐처럼 우리 시도 사천바다케이블카 정상인 각산에 다양한 관광시설을 유치할 생각이다."

-케이블카 관광객은 많지만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케이블카 하나의 관광상품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계 사업이 다양하게 실현되면 시민들이 경제 활성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인데, 각산 정상에 대관람차와 글램핑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민자를 유치해서 늑도에 지능형 아쿠아리움을 조성하고 각산 편백림에 생활형 게스트하우스타운 개발, 집라인 설치사업도 계획 중이다. 사천은 아직 관광지로 많이 알려지지 않다 보니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다. 스쳐가는 관광도시에서 벗어나 오래 머무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중장기 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KAI와 고성공장 신축 갈등으로 관계가 악화했는데?

"현 상태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유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KAI가 APT 사업을 수주한다는 전제에서 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상황이 달라졌다. 앞으로 KAI가 생존하려고 세울 새로운 경영전략을 보고 판단할 문제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중요하지, 고성공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시는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KAI와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항공산업이 위기다. 사천시의 구상은?

"KAI를 중심으로 항공산업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여기에 국가항공산업단지와 항공우주산업특화단지 조성, 항공MRO사업 지정 등 세계적 수준의 항공우주산업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면서 사천은 우리나라 항공수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악재로 그 명성이 흔들리고 있고, 다른 지자체로부터 도전을 받는 것 또한 현실이다. 먼저 항공국가산단과 항공MRO사업 단지가 이른 시일 내에 조성되도록 하겠다. 특히 MRO 단지는 보상가 문제로 지주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개인적인 이익보다 대승적인 차원의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시민 협조를 당부드린다."

-항공산업대교(제2사천대교) 건설 사업은 사업규모가 커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풀어낼 생각인가?

"항공산업대교 건설은 항공국가산단 조성 후 교통량 증가와 케이블카 운행으로 말미암은 국도 3호선 차량 정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국가산단과 연계한 산단 진출입 교량의 의미를 부여했다. 사업비는 1000억 원이 예상되고 있는데, 기본구상용역 최종 보고회는 오는 11월쯤 있을 예정이다. 2020년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가고, 2021년 착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국·도비 확보다. 자체 재원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서 보조사업으로 추진하도록 예비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제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미국 UND(노스다코타 대학) 캠퍼스 유치' 공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UND 항공대학을 사천에 유치하도록 이제부터 MOU 체결 등 실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대학설립 인가를 받고자 경남도·교육부 등과 협조하겠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사천의 항공산업은 날개를 달 수가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송포도시첨단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고, 경비행기 활주로와 항공 관련 시설들이 계획돼 있다. 이곳에 대학을 유치할 수만 있다면 삼천포항은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레저용 항공기를 이용한 또 다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진주시장의 진주-사천-산청 통합 추진에 대한 견해는?

"전 진주시장 때부터 계속 진주 쪽에서는 통합을 얘기하고 있다. 실제 진주시가 나서서 통합작업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우리 사천시민들의 뜻대로 통합은 성사되지 않았다. 우리 사천은 항공·관광산업의 발전으로 충분히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고 있다. 남해안권에 속해 있는 남해·하동군과 합치면 몰라도 진주와 합칠 일은 없어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송도근 시장이 이영호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천시

-재선 사천시장으로서 목표는?

"민선 6기 때 추진해 온 시책을 잘 마무리하고, 민선 7기 100대 공약을 성실하게 추진해 더 크고 더 강한 사천을 건설하겠다.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시정 연속성과 사천의 백 년 미래를 내다보고 건설하겠다. 그리고 저를 선택한 시민 여러분의 열망에 부응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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