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시민원탁토론·대화에도 의견 좁히지 못 해
시 "더는 지연 못해" 강행 의지…반대 측과 충돌도

김해시가 추진하는 장유소각장 증설사업이 반대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장기화 양상을 띠며 '산 넘어 산'이다.

소각장 인근 부곡마을 주민들은 "시가 애초 약속한 대로 소각장 타지역 이전만이 대안"이라며 소각장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반면 김해시는 "소각장 증설 사업은 불가피한 사업"이라며 시민원탁토론회와 주민과의 대화자리 등을 잇달아 열며 증설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아직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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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유소각장 전경 /김해시

이런 갈등 속에 최근 허성곤 김해시장이 소각장 반대 주민들을 상대로 시의 소각장 증설 사업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소각장 증설 사업은 더는 지연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가 시장의 협조 당부 이후 소각장 증설사업을 강행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소각장 증설 반대 주민들은 여전히 소각장 이전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시가 추진 중인 소각장 증설사업이 원만하게 해결될지는 의문이다.

허성곤 시장은 소각장 증설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고자 지난 29일 오후 7시 김해 부곡초등학교에 마련한 '김해시 소각시설 현대화사업 주민과 대화의 시간'에 직접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장유 소각장 주변지역 주민 300여 명도 함께했다.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주민들에게 소각장 이전 요구를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이해를 구한 후 "시의 소각장 증설사업은 한시가 급한 불가피한 사안"이라며 소각장 증설반대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소각장증설반대비상대책위 박원주 위원장과 비대위 관계자들은 "시가 소각장을 증설하면 소각장 인근주민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시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양측의 갈등으로 이날 행사를 마치고 시장이 탄 차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소각장 증설 반대 측에서 차를 몸으로 막아서는 등 항의소동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시는 "55만 김해시민들의 미래 생활불편을 없애려면 소각장 증설사업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주민들의 합리적인 의견은 수용하겠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에는 엄중히 대처하겠다"며 단호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9월 소각장 증설사업 추진에 따른 시민 전체 의견을 듣고자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주민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소각장 증설을 원하는 시민 의견이 많았으나 소각장 증설 반대 주민들의 소각장 이전 요구가 거세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편 김해시는 874억 원(국·도비 612억 원)을 투입해 하루 300t을 처리하는 규모(김해 250t, 창원 50t)로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2년 소각장 증설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소각장 증설 때 주변 주민들의 불편을 없애고자 부곡동 악취문제 해결과 소각장 주변 수영장, 헬스장 등 주민복합스포츠센터와 마을 문화센터도 건립한다.

이와 함께 물놀이장과 생태공원 조성 등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하고, 장유지역 난방 이용시민 3만 7000여 가구에 가구별 연간 난방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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