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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동구밖 생태·역사교실] (5) 의령·창녕

곽재우, 안희제는 그 많던 돈 어디에 썼을까
홍의장군 임란때 구국 앞장
백산은 독립운동 자금 지원
우포늪 가을 기운에 '흠뻑'
새총으로 철새 모이주기도

2018년 11월 06일(화)
김훤주 기자 pole@idomin.com

◇역사탐방, 의령 곽재우 장군 생가~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정암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창원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두산중공업과 공동으로 마련한 토요동구밖교실의 다섯 번째 역사탐방은 의령으로 떠났다. 10월 20일 느티나무·어울림·창원행복한·팔용 지역아동센터가 함께했다. 의령은 창원과 아주 가깝지만 가 본 아이들이 드물다. 버스에서 의령을 가 본 친구들을 헤아려보았더니 고작 3명이 손을 들었다. 의령을 잘 모르는 까닭이 무엇일까? 아주 간단하다. 좀더 먼 통영이나 거제·남해는 관광지로 이름나 있어 가족들과 놀러갈 기회가 많다. 하지만 가족 나들이로 의령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다보니 의령 하면 떠오르는 것도 없고 이름조차 낯설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의령에서 강조하는 것은 돈이다. 돈이 중요한 줄은 아이들도 다 안다. 새삼스럽게 돈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돈을 가치 있게 쓰는 법이 주제다. 먼저 찾은 장군의 생가 마루에 앉아 먼저 곽재우 장군이 부자였을까요? 가난했을까요? 묻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하나같이 가난했어요 하고 고함을 지른다. 훌륭한 사람들은 가난했을 것이라는 생각의 배경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우리나라 부자들이 갑질 등 부정적인 모습으로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까닭이 아닐까 싶다.

▲ 곽재우 장군 생가 앞에 있는 천연기념물 세간리 은행나무를 안아보았다. 이 나무는 곽재우 장군의 생전 활동을 보았을 것이다.

곽재우가 굉장히 부잣집 자손이었는데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하느라 돈을 다 써버리고 늘그막에는 망우정이라는 조그만 정자에서 욕심없이 삶을 마감했다는 설명에 아이들이 우와~~ 탄성을 지른다. 나름 울림이 있다는 뜻이리라. 생가 앞에 있는 은행나무와 북을 걸어 의병을 모았다는 현고수(懸鼓樹) 앞에서는 너희들은 보지 못한 곽재우 장군을 이 나무들은 생생하게 보았다고 하니 바라보는 눈길과 만지는 손길이 달라진다.

다음으로 찾은 백산 안희제 생가서도 돈 이야기는 이어진다. 백산상회를 열어 번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썼을 뿐 아니라 생가의 복잡한 구조도 독립운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를 아이들은 아주 신중하게 듣는다. 안채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궁금하게 여겼던 특이한 내부 구조에 대한 비밀이 그런 식으로 풀리니 신기해했다. 안채는 기와지붕이고 사랑채가 초가지붕이다 보니 사랑채와 안채를 그것으로 구분하는 친구도 있다. 안채는 네모진 기둥 사랑채는 둥근 기둥으로 남녀의 거주 공간이 구분되는데 다른 한옥에 가면 살펴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점심을 먹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정암진이다. 곽재우의 승전지인 여기서 왜 홍의장군인지를 익힌다. 요즘 인기 있는 어린이용 인삼 영양제 '홍이장군'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홍이가 아니라 홍의인데 홍(紅)은 붉다는 뜻이고 의(衣)는 옷이라며 하나하나 풀어 설명을 했다. 의령 입구에 말을 타고 한 손에 칼이 높이 든 동상을 가리키며 옷이 무슨 색인지 보라 했더니 전부 붉은색이요 한다. 홍의장군 곽재우를 더 이상 홍이장군으로 기억하지는 않으리라.

마무리 역시 돈 이야기다. 의령에는 삼성을 세운 이병철 생가도 있는데 거기는 사람들이 늘 북적인다. 거기서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빈다. 반면 안희제와 곽재우 생가는 좀 썰렁하다. 다음에 돈을 많이 벌면 곽재우 장군과 안희제 선생님처럼 좋은 곳에 쓰고 싶으냐 아니면 삼성처럼 그냥 욕심 많은 부자가 되고 싶으냐 했더니 곽재우 안희제요 한다. 오늘 역사탐방은 성공이다.

◇생태체험, 창녕 우포늪~산토끼노래동산

자산·옹달샘·회원한솔·합성·동마산 지역아동센터가 함께한 이번 생태체험은 창녕으로 떠났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우포늪과 아이들이 놀기 좋은 산토끼노래동산을 찾았다.

우포늪은 이제 가을 기운이 뚜렷하다. 갈대와 억새가 초록 빛을 벗어던지고 누렇게 변신하고 있는 가운데 꽃술도 물기를 제법 떨쳐냈다. 보름 전 태풍 콩레이를 맞아 한껏 부풀어오른 오른 강물을 있는 그대로 맞이했던 자취가 나무 둥치에 황토색으로 남아 있다.

▲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생가에서 선생의 영정을 보더니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큰절을 했다.

우포늪생태관이 있는 세진마을에서 우포늪에 들면 이쪽저쪽 풍경이 다르다. 왼쪽으로 가면 수면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나무와 풀들 사이로 아기자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오른편으로 가면 대대제방 높은 자리에서 아래로 우포늪을 내려다보는 장쾌함이 남다르다. 게다가 왼편은 이제 찾아오기 시작한 겨울철새들이 띄엄띄엄 있지만 오른편은 조금 떨어지기는 했어도 철새들이 한 군데 무리지어 모여 있다. 우리는 오른편 대대제방으로 간다.

물기를 좋아해서 습지를 알려주는 지표식물로 이름을 올린 버드나무·뽕나무·느릅나무 등등을 알아보며 걷는다. 갈대와 억새가 어떻게 구분되는지도 살펴보았다. 대가 굵으면 갈대고 가늘면 억새, 속이 비었으면 갈대고 차 있으면 억새, 머리카락(꽃술)이 헝클어져 있으면 갈대고 가지런한 편이면 억새다. 어른들도 헷갈리기 쉬운 이런 기초를 알고 보면 주변에 지천인 이것들이 제대로 갈래가 져서 눈에 든다.

▲ 우포늪 대대제방에 올라 아이들이 새총으로 철새 모이를 주는 모습.

제방에 오르니 '꽥꽥' '왁왁' 새 소리가 제법 들려온다. 아이들은 차례대로 망원경에 눈을 들이대며 덩달아 즐거워한다. 새들은 오리가 대부분이고 드문드문 기러기도 보인다. 겨울철새의 우아한 귀족 고니는 아직 오지 않았나 보다. 버스에서 같이 공부한 덕분인지 아이들도 오리와 기러기를 구분해서 본다. 그런데 흰 새와 회색 빛깔 새도 있네! 아직 떠나지 않았거나 또는 텃새로 탈바꿈한 백로와 왜가리란다.

이어서 준비해 온 콩을 한 움큼씩 나눠 쥐고 새총으로 쏘아 철새 모이 주기를 했다. 물론 지금 철새들이 모여 있는 데까지는 언저리에도 가 닿지 않는다. 또 이렇게 뿌려 주어도 철새들이 제방에서 찾아 먹을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이렇게 애정을 표현하고 그를 통하여 마음으로나마 철새와 이어지는 다리를 함박웃음을 지으며 한 번 놓아보는 것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찾은 산토끼노래동산에서는 그냥 신나게 놀았다. 대신 돌아오는 버스에서 간단하게 퀴즈를 내어 토끼 생태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1000원 지폐 한 장이 든 쥐꼬리장학금 봉투 아홉 개가 금세 동이 났다.

※이 기획은 두산중공업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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