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통합 의견수렴 할 것"
반대추진위에는 "중단하겠다"

진주지역 국립대인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가 연합대학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남과기대 김남경 총장이 오락가락 행보를 하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달 31일 교직원들에게 '존경하는 우리대학 교직원 여러분께'라는 글을 보내 경상대와 연합·통합 관련 경과와 계획을 밝혔다.

김 총장은 이 글에서 통합 작업 과정을 설명한 뒤 "지난해 두 대학의 연합 후 통합에 관한 모델을 설계하는데 착수했다. 우리대학은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모델을 검토한 후, 구성원 전체의 최종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면서 "대학본부는 통합의 찬반에 대한 어떠한 견해나 결정사항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지난 6월 용역보고서 초안이 보고되고 나서 총동창회 내 일부 동문들로 구성된 반대추진위원회에서 대학본부에 통합 중단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구성원의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결정할 것임을 밝혀 왔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경남과기대총동창회 통합반대추진위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총장이 통합 등을 중단한다고 약속해놓고 이중적인 행동을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김종현 기자

김 총장은 앞으로 일정과 관련해 "현재 대학평의원회에서 진행 중인 정책과제에 따른 의견수렴 절차를 존중하며 이에 따라 대학 발전방안에 관한 의견을 모으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최종 의견수렴 절차와 방법에 관한 내용들이 논의되고 발전방안이 결정되면 그에 따른 행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글을 두고 총동창회 통합반대추진위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총장이 통합 등을 중단한다고 약속해놓고 이중적인 행동을 한다"고 비난했다.

반대추진위는 "김 총장이 우리 대표와 만나 '대학연합·통합은 모두 중단하고 통합은 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으며 지난달 4일 공문을 통해 이를 재확인했다"며 공문을 공개했다. 공문에는 '통합과 관련한 행정절차 등을 즉시 중단하고, 지금까지 진행한 행정행위를 무효화하며 양 대학통합은 하지 않겠다'라고 적혀있다.

반대추진위는 "지금까지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가 김 총장이 뒤늦게 의견을 수렴한다는 글을 올린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양쪽 모두 대학을 사랑해서 나온 행동이라고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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