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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신문 필통]학교 선도부 꼭 필요한가?

규율·통제 상징 '선도부'
학생들에겐 부담·공포감
긍정적 역할 모색했으면

2018년 11월 07일(수)
청소년기자 김서영(경해여고 1) webmaster@idomin.com

학생들은 등교할 때 교문 앞에 서 있는 선도부들을 마주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중·고교생이라면 '선도부'라는 단어를 쉽게 접하게 된다. 선도부는 일반적으로 모범이 되는 행동과 생활모습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바르게 이끄는 것을 말한다. 선도부는 학생들의 복장단속이나 두발과 같은 교내규율을 준수하도록 이끄는 일이나 등교 시 교통지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에게 선도부는 익숙하다.

교문 앞에선 선도부 학생들이 아침마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교복 명찰을 달고 있는지, 가방은 교칙에 적합한 것인지, 색깔 있는 양말이나 발목 양말을 신지 않았는지, 머리 길이가 턱 선을 넘지 않는지 등을 일일이 검사하는 학교가 있다. 선도부에게 적발당하면 이름이 적히고 벌점을 받거나 군대식 기합을 받기도 한다. 어떤 학교에서는 점심시간에도 선도부들이 소지품 검사를 해 만화책이나 잡지, 군것질거리를 소지한 학생을 적발해 책을 압수하고 벌점을 매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교라는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고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과정이므로 어느 정도의 규율이나 통제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 규율이나 통제를 지키기 위해 행해지는 행위가 꽤나 위협적이게 행해지고 있어 학생들에게 부담감과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 '매서운 눈초리'로 '완장'을 차고 학교 정문을 지키던 선도부를 폐지하고 교문 지도를 없앤 학교도 있다. 2016년 인천시 계양구 서운고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들이 귀여운 푸 인형을 쓰고 등교하는 친구들을 맞이하며 프리허그 해주는 모습. /연합뉴스

"내가 걸리지 않아도 내 앞에 나란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위협감을 주고 무서워서 선도부가 서 있는 날에는 자동으로 눈을 바닥으로 내리깔고, 걸릴 이유가 없는데도 조마조마 하며 등교해요." (ㄱ(17) 학생)

"많은 사람의 눈이 나만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 부담스럽고 무서워요. 내가 걸리는 건 내가 교칙을 위반한 사항이 있어 걸리는 것이라 상관없지만, 등교하면서 선도부 앞을 지나갈 때 내가 작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ㄴ(17) 학생)

이렇듯 학생생활지도부, 또래지킴이 등 명칭은 다르지만 학교마다 비슷한 선도부 제도를 운영중이다. 현실적으로 학생 전체를 단속하기엔 교사 숫자가 적다는 이유로 권한을 위임하는 식인데, 학생 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고 학교 폭력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비판이 비등하다. 또한 선도부 활동 자체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덜하지만 등굣길 학교 앞에 서 있는 선도부에게 공포감을 느끼고 심지어는 위축감을 느낀다는 학생들의 반응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선생님이 아닌 학생이 학생을 선도한다는 부분에서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며 학생자치를 실현시킨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기도 한다. 또한 선도부 활동이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도 될 수 있고 봉사활동의 의미로 보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한번쯤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선도부가 왜 있어야 되지? 만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학교의 교칙이 논의되고 만들어진다면 선도부라는 이름으로 완장을 두르게 하고 일방적인 단속과 적발을 위한 또 다른 학생들을 만들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당장의 학교에선 선도부가 학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과 선도부, 서로 간 배려와 존중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등굣길 공포와 부담이 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청소년기자 김서영(경해여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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