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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야구장 명칭…"마산아재 섭섭합니더"

창원 새 야구장 명칭 공모
세 가지 선호안, 마산 빠져
지역야구 추억·역사 강조

2018년 11월 09일(금)
이창언 기자 un@idomin.com

창원시 새 야구장 명칭 후보에서 '마산'이 빠진 상태다.

야구장 이름도 '마산야구장', NC 팬 대명사도 '마산아재', 대표 응원곡도 '마산스트릿'….

당연히 마산지역에서는 '마산을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산시가 창원시로 통합되고, 간판에나 남아있던 마산이 하나둘 사라져가니 상실감도 크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와 NC는 오는 15일 새 야구장 명칭을 결정한다. 창원시와 NC, 정치권은 예전 통합과정에서 빚어졌던 명칭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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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창원시 새 야구장 공사현장 모습. 내년 2월에 완공된다. /김구연 기자 sajin@

◇선호도 조사 = 5일 창원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옛 마산종합운동장 터에 짓는 '새 야구장' 이름을 찾는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창원 NC파크', '창원 NC필드', '창원 NC스타디움' 등 세 가지 명칭 선호안을 밝혔다.

시는 "NC구단에서 새 야구장 명칭으로 '창원 NC파크'를 제안해 왔으나 하나의 명칭 적용은 맞지 않다고 판단해 다른 안도 마련했다"며 "시민은 세 가지 안 중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기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산지역 정치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마산회원·합포 시·도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새 야구장 명칭에 반드시 마산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양한 집단이 어우러진 도시에서는 지역의 작은 명칭이라도 함께 표기해주는 것이 지역 통합에 더욱 효과적이다. 서울의 '잠실야구장'과 '고척스카이돔', 부산의 '부산사직구장'이 사례"라며 "통합창원시 NC 구장이 '창원마산야구장'이어야 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고 주장했다.

지역 내 목소리는 엇갈린다. 마산을 넣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통합한 지 10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창원·마산·진해를 구분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사이에는 지역·연령별 차이도 있다. 마산지역, 중·장년층은 전자에, 그 외 지역·청년층은 후자에 힘을 싣고 있다.

◇양쪽 논리 = 마산을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 핵심은 100년이 넘는 마산야구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데 있다. '일제'를 이기는 힘을 기르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한 마산야구는 야구협회 결성, 직장별 연식야구, 고교야구 붐 등을 거치고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엔 현 마산야구장에서 그 맥을 이어왔다. 마산지역 중·장년 팬은 향후 마산야구 100년의 중심이 될 새 야구장 명칭에서 마산이 빠진다면 그 명맥이 끊길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한 팬은 "이름이 지닌 힘과 상징성은 엄청나다. 야구에서는 그 중심에 경기장이 있다"며 "매스컴을 통해 매일같이 언급될 새 야구장에 마산이 빠진다면 마산야구의 추억과 역사도 반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팬은 "마산회원구·합포구처럼 창원 내 지역구에도 마산이 들어간다"며 "애써 지역색을 지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쪽은 '언제까지 창원·마산·진해를 나눠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지역보다는 NC와 야구에 더 집중해 이름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필요하다면 '창원'을 빼도 된다는 게 한 단면이다. NC 대신 다이노스를 넣거나 스타디움·필드·파크 등을 붙여가며 다양한 조합을 만드는 모습도 이와 맞닿아 있다. 한 팬은 "통합된 도시 이름이 창원이라면 창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지역갈등을 조장한다는 정치권을 향한 경고도 있다. 애초 새 야구장 입지를 선정하고 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키웠던 정치권이 또다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 팬은 "맨 처음 입지 선정 때부터 말이 많았고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애꿎은 혼란만 커졌다"며 "NC가 창원에 뿌리내린 지 7년이 지났는데 옛 갈등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 8일 창원시 새 야구장 공사현장 입구에 '창원마산야구장 건립공사'라고 적혀 있다.

창원시와 NC는 신중한 입장이다. 창원시는 시민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 야구장 명칭 선정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회에는 시민대표, 의회대표, NC 관계자, NC 팬, 시 공무원이 참여한다. NC도 마찬가지다. NC는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창원시와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NC는 모기업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타 기업·단체 네이밍 스폰서는 더 받지 않기로 했다. 새 야구장 명칭에 NC 외 다른 기업 이름은 들어가지 않는 셈인데, 그만큼 '마산을 넣느냐 마느냐'는 더 관심을 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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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언 기자

    • 이창언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 출입처는 NC다이노스입니다. 생활 체육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