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의원 폭행 사태에
민주당 도당 비판 성명
당사자들 "합의할 것"

밀양시의회 김상득 의장과 정무권 의원의 폭행 사건이 정당 개입으로 확산된 가운데 두 의원은 12일 "잘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밀양시민이 뽑아준 시의원을 동료 의원이, 그것도 현직 의장이 술에 취해 폭행했다는 것은 밀양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 의장 자격은 물론 시의원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밀양시의회는 즉각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김 의장을 징계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의 조치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지난 9일 밀양시 직원 체육대회를 마치고 저녁 식사자리에서 술에 취해 정 의원에게 "(선거운동 할 때) 나한테 충성 맹세를 했는데 왜 충성 안하냐"고 따지며 욕설을 했고, 정 의원도 같이 욕으로 되받아치다가 헤어졌다. 이후 정 의원이 자리를 옮긴 술집에 김 의장이 와서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김 의장이 술자리에 오자마자 화장실로 불러내 얼굴을 폭행하고 내가 바닥에 쓰러지자 발길질을 했다"면서 병원에서 상해 2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물의를 빚자 두 의원은 12일 "좋게 합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모두 제 불찰이다. 죄송하고 부끄럽다. 오늘 경찰에서 (정 의원과) 좋게 합의하겠다고 말했다. 잘 수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저도 (맞아서) 귀가 찢어지고 이 9개가 흔들리며 양쪽 갈비뼈에 실금이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 의장이 사고 다음날 오전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었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면서 잘 합의해야 안 되겠나"라고 말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밀양시의회 임시회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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