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선 염두…여상규-제윤경 지역구 예산 확보 경쟁
부산대 밀양캠 양산이전·거창 법조타운 등 현안에 집중

경남 국회의원들이 여야 할 것 없이 지역 현안과 민생 챙기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 별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가 한창인 점이 일단 크지만, 서서히 다가오는 2020년 차기 총선 일정도 무관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은 특히 총선 출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당협위원장 인선·인적 쇄신 시점이 임박한 상황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박완수(한국당·창원 의창) 의원과 예산결산특위 김한표(한국당·거제) 의원은 나란히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및 예산 증액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에서 거제까지 191km에 달하는 KTX를 총 5조 3000억 원의 예산으로 건설하는 경남 숙원사업”이라고 했고 김 의원도 “수도권 철도사업 시계는 끊임없이 잘 돌아가는데, 철도 소외지인 서부경남지역 철도는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관련 예산 증액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외에도 칠원~창원 고속도로, 동읍~봉강 국지도 30호선 국비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고 김 의원은 거제 해양플랜트국가산단의 조속한 결론을 호소했다.

역시 예결위원인 민홍철(더불어민주당·김해 갑) 의원도 지난 8일 회의에서 “함양-울산 고속도로를 2024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는데 지금 추세로는 공기 내 준공이 어렵다”며 “1489억 원 정도 예산 증액을 해야 공기 내 완공이 가능한 만큼 정부에서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총선에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사천·남해·하동 여상규(한국당) 의원과 제윤경(민주당·국회의원·비례) 지역위원장의 경쟁도 뜨겁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 의원은 지난 13일 국토위 예산안 심의 때 정부와 여야 의원을 설득해 사천 항공산업대교(가칭) 실시설계비 30억 원을 신규 반영했다고 전했고 제 의원도 같은 날 사천·하동지역 교육환경 개선에 투입될 교육부 특별교부금 12억 1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엄용수(한국당·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논란 중인 부산대 밀양캠퍼스 나노과학기술대학의 양산캠퍼스 이전 추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엄 의원은 이날 교육부 관계자를 만나 “밀양에 나노융합국가산단과 산학연 클러스트를 조성해 국가 전체 나노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전 논의라니 공감할 수 없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같은 당 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역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거창 법조타운 문제와 관련해 여권 책임론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

강 의원은 13일 입장문을 내 “거창군과 법무부의 ‘원안 추진’ 방침으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던 사안이 정부·여당 내 혼선과 법무부의 우유부단함으로 다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여권이 오히려 갈등을 확대시킨 데 군민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하루빨리 통일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거창 법조타운 경우처럼 한국당 측은 민주당이 정권은 물론 지방권력까지 잡으면서 주요 현안에 혼란이 왔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민홍철·김정호(김해 을) 의원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김해신공항 사업이 대표적이다.

국회 국토위 김정호 의원은 “활주로 재배치, 소음 문제 등을 경남·부산·울산 지자체가 실무 검증 중”이라며 내년도 김해신공항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이에 도내 한국당 한 의원은 “김해신공항이 빨리 건설돼야 항공물류가 원활해져 첨단산업 유치 등이 가능한데 김 지사와 여당 의원들이 이를 막고 있다. 경제를 먼저 생각한다면서 앞뒤 안맞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이주영(창원 마산합포)·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은 새 야구장 명칭 문제에 한목소리를 냈다. 두 의원은 “마산은 마산·창원·진해 통합 당시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며 “창원시장과 공무원은 더 이상 마산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지 말고 새 야구장 명칭에 ‘마산’을 반드시 반영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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