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배 1위…초반 순발력·폭발적 스피드 돋보여

외산마 퍼스트체인저(레이팅49·미국·수2세)가 대상경주 첫 우승이라는 기쁨을 안았다.

2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정형석)에서 열린 제13회 경남도민일보배(1200m, 2세, 상금 3억 원) 대상경주에서 강은석 조교사의 퍼스트체인저(기수 진겸)가 우승을 차지했다.

▲ 경남도민일보배 대상경주가 25일 오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렸다. 대회에 출전한 경주마들이 힘차게 결승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경주마 퍼스트체인저와 기수 진겸이 1위로 통과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번 대회는 국산마와 외산마의 치열한 잠재력 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총 13두의 건각(健脚)들이 출사표를 던져 경남·부산의 차세대 경주마 판도를 엿볼 수 있는 장으로 기대를 모았다.

경기 전 관심을 끈 건 토마스 조교사의 '무적영웅(레이팅56, 국산 2세)'이었다. 데뷔 후 3전 3승을 기록 중이던 무적영웅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뚝심 있는 지구력 발휘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었다.

울즐리 조교사의 '프로칸설(레이팅56, 미국산2세)'과 하무선 조교사의 '바벨드림(레이팅53, 미국산2세)'도 우승후보로 손색없다는 목소리가 컸다. 둘은 최근 상승세가 돋보여 무적영웅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각됐다.

퍼스트체인저는 이들에 비하면 도전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막상 경기 뚜껑을 열자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퍼스트체인저는 빠른 게이트 이탈과 탁월한 초반 순발력을 앞세워 가장 먼저 선두로 치고 나갔다. 무적영웅 역시 선두권에 안착,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박진감 있게 흘러갔다. 중반 이후 퍼스트체인저, 아르카디아, 무적영웅, 바벨드림이 선두권을 형성하더니 막판 직선주로에서는 다른 말까지 합류하며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누구도 퍼스트체인저를 앞지를 순 없었다. 스타트부터 종반 탄력까지 폭발적인 모습을 선보인 퍼스트체인저는 결국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퍼스트체인저 뒤로는 바벨드림, 알파러너, 아르카디아, 프로칸설이 차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퍼스트체인저는 지난 8월 주행검사에서 '강한 추진력과 직선에서 여유로운 발걸음이 돋보인다. 실전 적응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퍼스트체인저는 이전에 받았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며 2세마 단거리 최강자로 이름을 떨칠 수 있게 됐다.

1위 경주마 퍼스트체인저와 기수 진겸(오른쪽 사진 가운데), 정형석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맨 왼쪽), 임용일 경남도민일보 이사(왼쪽서 둘째)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퍼스트체인저에 탄 진겸 기수는 "대상경주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해 더 뜻깊다"며 "워낙 빠른 말들이 많아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 마주님을 비롯한 마방 식구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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