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과 훼손 두고 남해군 갈등
타 지역 사례 타산지석 삼아야

불교에서는 참된 주체를 구경해탈이라고 하여 아무것에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묘용(妙用)에 있다. 이를 본래면목인 진성(眞性) 자성(自性) 자기(自己)라고 한다. 금불(金佛)은 화로를 건널 수 없고 목불(木佛)은 불을 건널 수 없으며 이불(泥佛)인 흙으로 빚은 토불은 물을 건널 수 없다. 대상불 즉 자기가 아닌 부처는 진불이 아니다.

표상적 부처나 관념적 부처도 모두가 참된 부처가 아니라고 했다. 여등자불시진불(如等自佛是眞佛)하면 모든 것이 마음먹은 뜻과 같이 통하리라 했다. 즉 이 말은 심외무불(心外無佛), 부처를 밖에서 찾지 말라는 것이다.

소승은 산(山)과 함께 사노라면 어느덧 내 모습은 산이 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산에 있으면 산과 하나가 되고 세상에 내려오면 만물 만상과 하나가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어언 40여 성상(星霜)을 망운산을 어머니 품속처럼 의지하고 부처가 되겠다는 다짐 속에 모진 풍우를 겪으며 처절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중생들과 나누어 가지겠다는 자자(自恣)와 포살(布薩)을 생명으로 삼고 세상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들어 망운산 풍력발전단지를 두고 이래저래 말들이 많다. 남해군 36㎿ 규모 풍력발전단지가 개발행위 인허가 완료라는 신호탄과 함께 남해 발전을 위한 시금석(試金石)이라는 쪽과 망운산을 훼손한다는 반대세력 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보물섬 남해군을 책임지고 있는 장충남 군수는 깊은 고민 속에 전전긍긍(戰戰兢兢) 큰 딜레마에 봉착해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 찬반 간의 세력다툼이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치닫고 있다. 망운산에는 천년고찰 망운사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정작 사사건건(事事件件) 시시비비(是是非非)는 차치하더라도 소납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장 군수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군수는 목민관(牧民官)이다. 자치단체장의 근본은 모름지기 군민의 삶을 보살피는 즉 마을 사람들을 부양하고 양육하는 목민지관이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망운산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서 풍력발전이 관광자원화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수만 있다면 장 군수는 이에 천착(穿鑿)하는 심경으로 굳이 반대할 이유 없이 뚜렷한 명분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보물섬 남해의 미래를 위해 유치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한국풍력산업협회가 전수 조사를 통해 파악한 우리나라 풍력발전 총 설비용량은 1182㎿ 규모로 94개 풍력단지에 걸쳐 총 586기의 터빈이 운전 중이고 이 가운데 올해 설치공사를 마치고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규 풍력설비는 42.95㎿로 밝히고 있다. 따라서 망운산풍력발전 유치야말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획기적 기회로 삼아야 할 필요가 요구된다.

또한, 가까운 중국의 주변 명산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그 유명한 장가계 원가계를 비롯해 황산 태산 구화산을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현재 국내만 하더라도 의령 한우산, 천년고도 경주 토함산을 비롯해 거창 감악산, 태백 매봉산 등 풍력단지 조성된 현장을 체험을 통해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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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힘입어 계획된 남해 풍력개발사업이 남해발전을 위한 큰 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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