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검증단 설명회서
관문공항 기능에 견해차
안전성·소음 대책도 관건

국토교통부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용역 안을 예정대로 올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김용석 공항항공정책관은 5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부울경검증단 설명회'에서 "결과보고서도 연말 준공시점까지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에 제출하겠다"며 "검증단의 용역안 검증 절차가 끝날 때까지는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올해 말에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완성하려고 한다. 기본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부·울·경 지역에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자고 말해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부·울·경 검증단의 요청으로 이뤄진 간담회에서 김 정책관은 "9월 6일 국토부 중간보고회(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때 부·울·경 검증단이 제시한 '동남권 관문공항 기능과 역할 수행, 소음피해 최소화, 비행안전성 확보 등 3가지 원칙에 합의한 만큼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 기본계획 용역안을 더 이상 연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5일 김해시 주촌면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김해신공항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용역결과 현장설명회에서 부울경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장인 김정호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간담회 쟁점은 여전히 "과연 국토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용역 안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였다.

검증단은 "관문공항이 되려면 국토부의 현 활주로 길이(3200m)로는 사실상 어렵다"며 질문을 쏟아냈다. 또 공항 규모가 3800만 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지와 중장거리 국제노선을 운항하는지를 거듭 문제삼았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F급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에 문제가 없는 안전성을 갖췄는지, 비행안정등급이 CAT-2 이상인지 등을 물었다.

이에 국토부 측은 "현 활주로(3200m) 길이만으로도 얼마든지 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검증단과 국토부 간에 서로 의견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활주로 문제였다.

국토부는 "현재 소음피해로 논란이 되는 활주로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 V자형 활주로가 현재까지는 최적의 대안일 수 있다"며 기존 계획상의 활주로 방향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적의 대안이 나오면 활주로를 다시 변경할 의사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김정호(국회의원) 단장은 "제3 활주로 최대 길이를 3200m로 한 것은 서낙동강과 남해고속도로 때문에 더 이상 뒤로 뺄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냐. 이 활주로 길이로는 중장거리 국제선 취항을 배제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또 "동남권 관문공항에는 미주와 유럽까지도 대형 항공기와 화물기들의 취항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 활주로 길이로 중장거리용 화물·여객기를 띄울 수도 없어 사실상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며 국토부를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지난 8월에 끝내는 것으로 추진했으나 검증단에서 제시한 다양한 대안 검토 때문에 12월까지 연기했는데, 국토부가 검증단이 요구한 검증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현재 용역 완료 1개월도 안 남은 점을 고려하면 검증단의 검증활동이 앞으로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며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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