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단별 외국인 선수 속속 확정
NC 남은 한 자리 누가 올까 이목집중

2019 KBO리그를 달굴 각 구단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하나둘 갖춰지고 있다. 다수 구단이 올 시즌 함께했던 선수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얼굴을 택한 현재,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외국인 30명 중 19명이 확정됐다.

6일 현재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팀은 히어로즈와 한화, LG다.

히어로즈는 지난달 23일 에릭 해커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로 에릭 요키시를 영입했다. 직구 평균 구속 145㎞이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는 에릭 요키시는 내년 히어로즈 핵심 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히어로즈는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한 제이크 브리검과 시즌 중반 합류한 제리 샌즈와도 재계약을 마쳤다. 브리검은 총액 90만 달러, 샌즈는 50만 달러 규모다.

한화는 데이비드 헤일은 물론 올 시즌 탈삼진왕 샘슨까지 떠나보내고 호주 출신 우완 워릭 서폴드와 미국 출신 좌완 채드 벨로 그 자리를 채웠다. 평균 140㎞ 후반대 공을 던지는 서폴드는 슬라이더가 특히 위력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터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벨은 우월한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빠른 볼도 좋다는 평가다. 외국인 타자 자리만큼은 변함이 없다. 한화는 역대 KBO리그 2루타 최다 신기록을 세우는 등 맹활약을 펼친 제라드 호잉과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LG는 새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 영입에 이어 윌슨과 재계약하며 외국인 투수 구성을 완료했다. 총액 100만 달러에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 빅리그에서는 통산 26경기에 등판해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의 성적을 남겼다. 윌슨은 총액 150만 달러에 LG와 새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26경기 170이닝을 소화하며 9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한 윌슨은 투수 각종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타석에서는 빅리그에서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토미 조셉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한 LG다. 미국 출신 내야수 토미 조셉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016~2017년 2년간 249경기에 출전해 43홈런 116타점 타율 0.247을 기록했다.

KIA는 5일 재계약이 불발된 투수 헥터 노에시를 대신해 조 윌랜드를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앞서 KIA는 투수 제이콥 터너와 타자 제레미 헤즐베이커와 계약했다. KIA 외국인 선수 구성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조 윌랜드는 미국·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2경기에 출전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6.32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밖에 SK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메릴 켈리를 대신해 브록 다익손을 총액 70만 달러에 영입했다. 다익손은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20대 중반인 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SK 처지에서는 제이미 로맥, 앙헬 산체스와 재계약을 마무리 짓는다면 '성공적인 오프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NC도 에디 버틀러-드류 루친스키로 이어지는 막강 듀오를 완성하고 이제 새 외국인 타자 퍼즐만을 남겨뒀다. 현역 메이저리그 영입에 성공하며 '믿고 보는 엔런트' 위상을 찾은 NC이기에 남은 한 자리도 이목을 끈다.

삼성과 KT는 외국인 타자 재계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삼성은 저스틴 헤일리-덱 맥과이어로, KT는 라울 알칸타라-윌리엄 쿠에바스로 투수진 물갈이는 마쳤다. 각각 다린 러프, 멜 로하스 주니어 재계약만 남은 셈인데 이들 계약 여부에 따라 삼성·KT의 스토브리그 평가도 갈릴 전망이다.

두산과 롯데는 조용하다. 단, 모양새는 조금 다르다. 두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원투 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와 반드시 재계약한다는 방침이다. 새 외국인 타자 영입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롯데는 거의 움직임이 없다. 시즌 후반기 일찌감치 웨이버 공시한 펠릭스 듀브론트 대체자는 물론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한 브룩스 레일리조차도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두 시즌을 함께한 앤디 번즈 자리를 메울, 외국인 타자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롯데는 '다양하게 살펴보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BO리그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 총액이 100만 달러로 제한되면서 영입할 수 있는 선수 폭이 작은 만큼 기회가 있을 때 빨리 계약을 마무리 지으려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계약 총액 제한' 정책이 성급한 판단, 외국인 선수 수준 하락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현재까지 계약 내용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속 내용을 알 수 있겠으나 새 얼굴 대거 합류 등 내년 KBO리그가 더욱 풍성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