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저체온증 많아…한파 오늘 오전까지 지속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초겨울에 한랭질환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주말 내내 매서운 추위가 이어졌다. 경남지역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평년보다 4∼9도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이며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10일 아침까지 이어지고, 낮부터는 평년(0.1∼2.1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체가 추위에 덜 적응된 초겨울에는 약한 추위에도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질병관리본부 '한랭질환 응급실관리체계'에 따르면 2013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적으로 2271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됐으며, 이 중 6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12월 초중순에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550명, 사망자는 19명에 달했다.

한랭질환자를 분석한 결과 △50대가 가장 많고 △고령일수록 저체온증 같은 중증 한랭질환이 많았으며 △30%가 음주 상태였다. 이 외에도 △10명 중 7명은 길가나 집 주변 같은 실외에서 발생했고 △기온이 급강하하는 밤부터 아침 사이에 한랭질환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나왔다.

경남지역에서는 이 기간 183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해 경기(421명), 서울(236명), 강원(207명)에 이어 4번째로 많았으며, 이 중 사망자는 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 환자가 1809명(사망 64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간 상태인 저체온증에 걸리면 온몸, 특히 팔다리에서 심한 떨림 증상이 발생하고, 체온이 34도 밑으로 내려가면 기억력·판단력이 떨어져 말이 어눌해지다가 지속되면 점점 의식이 흐려져 결국 의식을 잃게 된다.

술을 마시면 열이 오른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알코올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켜 몸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더 많이 배출시킨다. 술을 마셨을 때에는 두뇌에 영향을 끼쳐 명확한 의사결정 및 움직임에 악영향을 줘 저체온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평소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면 심박동 수와 심박출량이 줄어 부정맥을 겪고 심장마비 증상까지 보일 수 있다.

실내운동을 가볍게 하는 것과 함께 적절한 수분·고른 영양분 섭취가 필요하다. 실내 온도는 18∼20도를 유지하되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노인·아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반응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실외운동을 무리하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전에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장갑·목도리·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등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내려가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보이거나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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