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영입에 "구단 믿었다"
투타 시너지 효과 강조

이동욱 NC다이노스 감독은 양의지를 일컬어 "앉아만 있어도, 라인업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상대에 압박감을 주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구단으로부터 최상급 취임 선물을 받은 이 감독은 '내년 지지 않으면서 성적을 내는 야구'로 이를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11일 2018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 취재진을 만나 양의지 영입 소회를 밝혔다. 이 감독은 구단에 양의지 영입을 직접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22일에도 이 감독은 양의지 영입과 관련해 "구단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영입은 구단을 믿고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이 감독은 팀 포수 포지션에 대한 정확한 진단으로 양의지 영입 필요성을 돌려 말했다. 이 감독은 "김택진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와 식사 자리에서 우리 팀 포지션의 장단점에 대해 정확하게 말씀드렸다"며 "구단에서 판단해서 (양의지 영입을) 진행한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어제 단장에게 전화상으로 계약 소식을 들었다. 최고의 포수와 내년 시즌부터 새로운 구장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 합류가 불러올 효과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우리 투수도 포수를 믿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며 "타격 또한 워낙 좋은 선수라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 확고해진 경쟁 체제도 마찬가지다. 앞서 이 감독은 내년 인위적인 리빌딩은 없다고 못 박으며 '철저히 실력 위주'로 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영입을 두고 '양의지에게만 의존하지 않겠다', '서로 돌아가며 포수 체력 안배를 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닿은 부분이다. 물론 양의지가 최우선 선택지인 건 변함이 없으나 양의지로 인해 팀 내 긴장감은 높아지고 더 큰 미래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우리 팀의 포수 유망주가 양의지를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양의지는 더 큰 의미의 FA 영입"이라고 평가했다.

역대 FA 시장 2위에 해당하는 계약 규모가 자칫 부담감이 될 수도 있으나 이 감독은 이를 자신감으로 바꿨다. 이 감독은 "선수가 있어도 부담되고 없어도 부담된다"며 "이왕이면 선물받고 부담감을 느끼고 한 번 해보겠다. 재미있는 부담이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부상 선수가 많았고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 융화가 잘 안 돼 성적이 부진했다"며 "내년 시즌 우리라는 목표 아래 함께 간다면 좋은 성적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