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총회 열고 새 임원 선출
판상형→타워형 설계도 변경

김해 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이 임원을 바꾸고 시공사를 재선정하는 등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엘주택조합은 16일 오후 창원문성대학교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 반도건설 선정 취소 등 8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재적 조합원 2747명 중 1700여 명(서면결의서 포함)이 참석, 3분의 2 참석 요건인 '조합 규약 변경의 건'은 정족수 미달로 통과하지 못했다.

조합원 약 3000명 규모인 김해 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은 사업 추진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심했다. 조합원 일부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6월 조합 측 사업비 집행에 의문이 있다며 조합 임원, 업무대행사·분양사 관계자 등 4명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수사가 진행됐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 3일 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사 대표, 분양사 대표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창원지법은 5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16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창원문성대학교 체육관에서 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 임시총회가 열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이엘주택조합 비리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조합은 총회를 열어 사업 정상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조합은 박정기 이사·윤한건 감사를 해임하고 이준근·김상종 이사, 최원락 감사를 선출했다. 기존 시공사(반도건설)와 행정용역사(이엘100산업개발)는 계약을 해지하고 대우건설과 ㈜다온글로벌을 각각 선정했다.

사업계획도 변경해 기존 판상형(일자형) 아파트에서 타워형 아파트로 설계도서와 사업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조합은 타워형으로 설계를 바꾸면 1500억 원 이상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주차대수 또한 108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착공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창원문성대학교 앞에서 임시총회 반대 집회를 열었다.

반도착공추진위 최경연 위원장은 "현 황종률 조합장은 반도건설과 성실한 협의를 한 차례도 하지 않은 채 문제를 제기하고 단점만 부각해 시공사·설계사무소 변경 등 조합원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조합 사업 방해로 인한 사업 지연으로 200억 원가량 조합의 손실을 가져오게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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