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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바라는 경남도민일보

'약한 자의 힘' 되새기고 지역속으로 더 깊이
독자 38명 면접조사…평가·발전방안 등 들어
영상 등 디지털 부문 강화·킬러 콘텐츠 주문
사회약자 대변 강점·초기보다 실행력 약화 지적
독자와 소통에 호평…젊은층과 접점찾기 제안도

2019년 01월 02일(수)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경남도민일보가 창간 20년 전야에 해당하는 2018년 10∼11월에 독자 인터뷰조사를 했다. 인터뷰 대상자는 모두 38명이었다. 창원·김해·진주·거제·합천 지역에서 연령별·직업별로 선정됐고, 독자조사위원 1인당 3명씩 집단 인터뷰 형태로 진행했다. 독자조사 목적은 경남도민일보 창간정신의 계승과 혁신으로 압축할 수 있다. 창간 20년을 맞는 경남도민일보가 지켜야 할 것, 변화해야 할 것을 뚜렷이 하려고 했다. "경남도민일보가 지역사회에 존재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진보와 소수에 대한 관심 확대'와 '지역권력 견제' 등 경남도민일보 정체성 확립을 주문한 답변이 16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지역이슈의 생산', '지역커뮤니티 형성' 등 다른 표현이 있었지만, 결국 '지역밀착 정보의 생산'으로 압축되는 역할을 주문한 답변자가 11명이었다. '관성화한 언론이 다루지 않는 예리함', '언론 권력의 균형자 역할' 등 언론권력 감시·탈피를 주문한 답변자도 3명이었다.

▲ 독자 인터뷰조사에 참여한 김해지역 (왼쪽부터) 김덕지, 이영준, 정인한 독자. /이승환 기자

◇조사 결과의 핵심 = 조사는 현재 경남도민일보와 주주·독자의 스킨십을 묻는 '주주·독자 커뮤니티', 종이신문 개선점을 묻는 '신문', 디지털 분야를 평가하는 '디지털', 창간 20년 이후 변화·발전 대책을 묻는 '경남도민일보 발전 방향·방안' 등 4항목이었다. 조사 결과의 핵심은 이랬다.

창간 20주년에 경남도민일보가 시도할만한 변화 방안은 무엇일까? 38명의 답변자 중 13명이 유튜브 채널 활용, 영상 콘텐츠 강화 등 디지털부문 강화를 주문했다. 독자확장을 통한 매체 영향력 확대를 주문한 답변자도 10명이다.

7명은 현재의 지면 구독료 체제 외에 '후원회원제' 도입과 확대를 제안했다.

지역밀착 기사 강화를 주문한 독자도 3명이었다. 내용은 구체적이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지역밀착'을 다시 한 번 슬로건으로 내세워라. 지금 시군별로 매주 열리는 아마추어 배드민턴 대회결과 등 동호회 대회·행사 결과를 깨알같이 싣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본의 지역신문은 그렇게 한다.", "전국지 흉내내는 어중간한 지역지는 아니다. 철저하게 '촌 신문'을 내세워라."

소수 의견 중에서도 따끔한 게 많았다. "신문 잘 만들어라. 딴 게 뭐 있냐", "신문, 온라인, 모바일 디자인에 일관성이 없다. 개선해야 한다."

창간 20년 이후 경남도민일보의 지향점에 대한 답변은 흥미로웠다.

38명 중 13명이 '약한 자의 힘'이라는 사시로 대변되는 경남도민일보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하라고 주문했다. 다음으로 9명이 정체성 유지와 함께 경영안정과 매체영향력 확대 등을 함께 이뤄야 한다고 대답했다.

특히 경남도민일보가 '종합 콘텐츠 기업을 지향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26명이 찬성했지만, 조건이 따랐다. 동영상 강화, 출판·강연·교육 등 부대사업과 온라인 접목 요구를 했고, 디지털 사업 강화를 주문했다. "국제신문의 '근교산 시리즈'처럼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라"는 주문도 나왔다.

◇경남도민일보의 강점과 약점 = 답변자들이 말한 경남도민일보의 대표적 강점은 "약한 자의 목소리를 꾸준히 대변해왔다"는 것이었다. "경남도민일보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경남의 서민층을 대변할 수 있었겠나?", 특히 기자·사원의 윤리성 관련 질문에 나온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은 돈 안 받더라. '깡'이 있어 보여서 좋았다"는 격려가 뭉클했다. 도청 공무원 한 분은 "홍준표 지사 재임 때 경남도민일보는 광고, 협찬 다 떨어지고 신문부수도 대폭 줄었다. 그 와중에서도 진주의료원,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제 할 말 하는 걸 보고 감동했다"고 했다.

인터뷰 대상자들의 경남도민일보에 대한 주인의식도 높았다. '내 신문'이라는 관점을 보인 분들이 많았는데, 기구개편·인력충원을 주문할 땐 마치 '내 것'에 대해 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약점과 관련해서는 경남도민일보가 여전히 정체성을 외치지만, 창간 초기에 비해 실행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각 사안별로, 또 도내 각 시군별로 일관되게 그 원칙이 실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체성, 정체성 하는데 도민일보가 다른 신문이 못 치고 나가는 걸 지금도 다루나? 실제 광고가 걸리고 협찬이 걸릴 때도 똑바른 소리를 하는지 자신하나?"라는 지적은 듣기에 아팠다.

이슈 파이팅, 지역밀착 기사는 경남도민일보의 강점이었는데 최근 부족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기자들이 인터뷰할 때 형식적으로 멘트만 따는 것 같더라. 집요함은 느껴지지 않았다"는 답변도 따끔했다.

경제·문화 분야의 전문성 부족 지적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수도권에 관련 정보가 집중돼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전문성 측면보다 경남도민일보 자체의 경제·문화 기사 발굴 등 독자성이 더 중요하다는 반론도 있었다.

◇독자와 관계 보완점 = 이와 관련해 현재 주주총회,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지면평가위원회 등 경남도민일보의 주주·독자 소통기구가 잘 운용된다고 보는지, 보완할 점이 없는지 물었다.

답변자들은 "지면평가위 활동이 모범적이다", "독자와 소통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는 호평을 했지만, 지적과 주문이 더 많았다. "실제 지면평가위나 독자들의 지적·제보를 잘 반영하는지 독자들로서는 알기 어렵다", "독자모임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다", "주주총회나 지면평가위는 평범한 구독자가 다가가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등이었다.

독자커뮤니티 개선책에 대해서는 "특히 젊은 독자들을 늘리기 위해 단합력을 가질 수 있도록 SNS그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작은 도서관이나 대학과 중·고교 동아리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연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지면에 독자소통코너를 만들자", "'갱상도블로그' 내용을 지면에 소개해 참여 폭을 넓히자" 같은 이야기도 있었다.

<인터뷰 참여 독자 명단>

△박영희(교사) △백경희(회사원) △안은미(청소년지도사) △원종태(활동가) △이김춘택(노동자) △류성이(기자) △김응수(회사원) △김홍채(경영인) △하상경(회사원) △서성룡(단디뉴스 대표) △황경규(출판인) △하석경(경남여성새로일하기센터) △손정훈(창원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이은주(마산창원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노치환(정당인) △문일환(변호사) △박성진(공무원) △김덕지(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정인한(자영업) △이영준(김해문화재단) △서정홍(농부) △강길수(자영업) △문도식(무직) △이원우(회사원) △박문출(회사원) △전점석(경남햇빛발전협동조합 대표) △강창원(국사편찬사료조사위원) △구자환(영화감독) △박정기(자영업) △이선재(자영업) △박광호(자영업) △왕일규(자영업) △진형익(대학원생) △송수민(회사원) △신광운(대학생) △안차수(교수) △김민규(변호사) △익명 독자 1명 이상 3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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