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기 참모진 공식 출범
강기정·윤도한 등 발탁
야당 "친문 인사"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임종석 전 비서실장 브리핑을 통해 비서실장을 비롯한 정무수석·국민소통수석 비서관 후임자를 이같이 발표했다.

임 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의 내년 총선 출마 준비 등에 따른 인사로, 새 정무수석에는 강기정 전 국회의원이, 국민소통수석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각각 발탁됐다.

▲ 노영민 실장

노영민 실장과 강기정 수석은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힌다. 두 사람 모두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노 실장은 2012년 문재인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강 수석은 문 대통령 민주당 대표 시절 정책위원회 의장을 각각 역임한 바 있다.

윤도한 수석은 1987년 MBC노조 창립멤버로 지난해 MBC 사장 공모에 지원했으며 최근까지 <100분 토론>을 진행했다.

노영민 실장은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그러다 보니 두렵기도 한데 그 부족함을 경청으로 메우려고 한다. 어떤 주제든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 약속드린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 강기정 수석

강기정 수석은 "정무수석은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역할"이라며 "때로는 어떤 정책이 국민과 충돌하고 이해를 못받을 수 있는데, 대통령 뜻을 국회에 전달하고 또 국회의 민의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보수 야권은 이날 청와대 인사에 혹평과 비난을 쏟아냈다.

윤영석(국회의원·양산 갑)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이번 청와대 비서진 인선으로 국정난맥의 실마리를 찾고, 얼어붙은 경제에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다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국민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며 "모두 최측근 일색이고 친문 중심이다. 더구나 과거 자서전 강매(노영민), 동료 의원 폭행(강기정) 논란 등 참모로서 자격은 고사하고 국민 도덕 기준에 한참 모자라는 함량 미달 인사들"이라고 꼬집었다.

▲ 윤도한 수석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청와대의 독선과 전횡을 그대로 반영한 구제불능 인사"라며 "문 대통령 주변에는 인물이, 결점 많은 친문밖에 없는 것인가? 민생 경제를 살리고 무너진 공직 기강 회복만을 생각했어야 하는데 짙어진 친문의 그림자, 짙어진 '국민의 근심걱정'뿐"이라고 했다.

반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정쇄신 의지를 표명하고 국민과 소통강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과 도출에 주력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굳은 다짐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하면서 "경험과 관록의 정치인 노영민 비서실장과 국정 전반에 이해가 깊은 강기정 수석 등이 대통령을 잘 보좌해 민생경제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구축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