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백종원 씨로 모델 교체
친근 이미지로 수요확산 기대

무학이 아이돌그룹 에이핑크 손나은에서 외식 사업가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씨로 광고모델을 교체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무학은 소주브랜드 '좋은데이'의 새 얼굴로 백종원 씨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주류 광고모델은 제품 이미지 구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품 브랜드와 모델 간 적합성을 신중하게 따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소주 광고모델은 대체로 아이돌이나 배우 등 여성 스타의 전유물로 통했다. 이는 소주 제품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하고, 주타깃인 남성 이외 여성 소비자로 수요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무학 역시 조윤희(2014년), 박수진(2015년), 박보영(2016·2017년), 손나은(2018년) 등 여성 모델을 잇달아 기용해왔다.

이처럼 대세 여자 스타를 '좋은데이'의 얼굴로 내세우던 무학이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중년 남성인 백종원 씨를 모델로 발탁해 주목을 받고 있다.

무학이 '좋은데이'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자 친근하고 푸근한 이미지를 지닌 백 씨로 브랜드 이미지 교체(?)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 무학이 '좋은데이' 새 모델로 선정한 외식사업가·요리연구가 백종원 씨. /무학

백 씨는 순박한 사투리와 일반인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로 음식 예능방송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외식업계 '대부', '백주부' 등의 별명으로 전 연령층에서 고른 인기를 끌고 있다.

무학은 요식업 멘토 백종원 씨의 이미지를 통해 '좋은데이'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음식 하면 빠질 수 없는 소주를 앞세워 젊은층을 비롯해 중장년 소비자까지 수요층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무학 관계자는 "소주 광고모델은 여자로 정형화됐다.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백종원 씨 이미지가 좋은데이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돼 전속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백종원 씨와 좋은데이가 만나 남녀노소 구분없이 편안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좋은 기업, 좋은 소주를 추구하는 상생의 기업철학과도 맞고, 특히 산소여과로 더욱 맛있어진 좋은데이의 맛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앞서 무학의 경쟁업체인 대선주조는 가수 김건모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업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대선주조가 중년 남성 모델을 기용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애주가 면모를 보여왔던 김건모와 제품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편, 소주업계 모델료는 정상급 아이돌 스타가 10억 원 정도인데, 백 씨는 이보다는 적은 금액으로 무학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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