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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 직접 살아보세요.

직접 살아보세요

2019년 01월 11일(금)
정인화 꿈꾸는 청년 webmaster@idomin.com

두근대는 마음으로 입주한 신랑과 나의 신혼집.

작년 11월에 결혼한 나는 신혼집으로 장유의 아파트를 선택했다. 직장과 가깝기도 했고 아직 창원만큼 발달하지 않은 외곽이라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구해졌기에 우리는 4월부터 들어가 살기 시작했고 신랑과 함께 예쁜 아이들도 낳고 오순도순 살기 위해 거금을 들여 인테리어 리모델링도 진행했다.

아주 아늑하게 완성된 우리 집….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나의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집이 되었다.

퇴근하고 신랑과 함께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향하는 길…. 집에 가까워 지면 질수록 느껴지는 안 좋은 예감…. 아니나 다를까, 이웃 주민들의 시위 소리가 들렸다. 우리 마을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을 증축한다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신혼집을 선택하기 전, 마을에 쓰레기 소각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망설이기도 했었던 나였다. 그렇지만 집에서 좀 떨어진 거리에 있고 소각장의 규모도 크지 않은 것 같아 고민 끝에 선택한 집이었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을 때 냄새라든가 좋지 않은 부분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선택했고 후회는 없었다.

그런데 이건 뭔가…. 뭔 날벼락인가…. 안 그래도 탐탁지 않았던 소각장을 늘린다니…. 말도 안 된다.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인터넷을 켰다. 반대 서명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절대로 안 될 말이었다.

그냥 증축도 아니고 창원, 진해지역의 쓰레기까지 가져와 태운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쓰레기를 옮기는 순간에도 냄새가 날 수 있고 공기가 오염될 수 있을 뿐더러 쓰레기 소각장의 운영이 더욱 확대되기에 많은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한 일은 김해시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일이었다. 역시나 민원 게시판에는 소각장 증축과 관련하여 많은 문의 글들이 있었다.

하지만 답변은 복붙(복사 붙여넣기)일 뿐이었다. 겉으로는 일목요연해 보이지만 전체 내용은 이러했다. '수치를 측정하여 문제가 없도록 유지하겠다.' '건강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오염 수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하겠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결국, 저들이 하는 말은 증축하더라도 문제없이 유지하겠다는 말이지 않은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그 가능성이 없도록 유지하겠다는 말로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단호히 같은 말만 반복하는 앵무새였다.

나는 그 앵무새에게 꼭 말하고 싶다.

"그렇게 문제가 없으면 먼저 살아보세요. 소각장 바로 옆 아파트 제일 꼭대기 층에서 사세요. 과연 당신의 가족들과 함께 아무런 걱정 없이 그곳에서 살 수 있나요? 꼭 증축하기 전에 먼저 살아보세요."

정인화.jpg

문제가 있든 없든 저들의 태도는 반성해야 마땅하다.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에게 불안을 없애주어야 한다. 그 과정을 충분히 진행하고 주민들의 불안함과 불만이 해결되었을 때 진행하는 것이 진정한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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