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LNG선 앞세워 빅2 조선소 수주절벽 넘는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수주 절벽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으로 뛰어넘고 있다. 앞서 수주한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건조되는 데다 이미 건조 중인 물량 또한 상당해서다. 특히 향후 몇 년간 LNG운반선 발주가 잇따를 거란 장밋빛 전망이어서 앞으로의 일감 확보도 밝아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 한 해 LNG운반선 13척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는 2017년부터 2018년 상반기에 수주한 물량이다. 선박을 수주한 후 설계 과정을 거쳐 강재 절단을 포함한 실제 건조에 들어가기까지는 짧게는 10개월에서 길게는 1년 반가량 걸리는 까닭에서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LNG운반선 23척(2017년 5척, 2018년 18척)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물량을 올해 안에 건조하는 셈이다. 회사 측은 LNG선 건조와 생산 효율을 높이는 차원에서 관련 조직도 확대 개편한 것으로 알려진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 설비(FLNG)와 초대형에탄운반선(VLEC)을 포함한 현재 수주 잔량은 31척이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분야의 축적된 건조 능력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운항 조건에 최적화된 선형과 추진기 등 연료 저감 기술을 적용해 운항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선박을 건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2021년에서 2024년 신규 가동되는 LNG 수출 설비에 투입될 LNG선 수요와 환경 규제에 따른 LNG선 교체 수요를 고려하면 올해도 LNG선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도 분위기가 좋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현재 야드에서 LNG운반선 20척을 건조 중이다. 이는 강재 절단에서부터 시험 운전까지의 과정을 포함한 것으로 조선소 전체 건조 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지난해 4척, 지난해 18척 등 최근 2년간 LNG운반선 22척을 수주했다. 수주 잔량은 LNG선만 40척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물량을 제때 건조해 오는 2021년 말까지 선주 측에 단계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운반선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대표 선종으로 선가가 1억 8500만 달러에서 2억 달러가량 돼 안정적인 영업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 정책 등으로 LNG 물동량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올해는 물론 한동안 LNG운반선 발주 증가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LNG선 수요를 높게 점친다. 올해 69척 발주 등 향후 5년간 200척이 훌쩍 넘는 LNG선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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