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사업에 국비 확보
스마트혁신지원센터 구축 착착
112개사 연간 11억 달러 수출

"노키아의 그림자를 지워라."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0년 지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지역으로 1970~80년대 외투·수출·고용 등 외형적 성과와 함께 선진기술 도입 창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왔다. 하지만 FTA 확산 등 국제 교역여건 변화, 입주기업의 이탈과 제조업 중심 구조로 인해 침체 일로에 들어섰다. 2014년에는 자유무역지역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던 노키아TMC마저 철수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앞다퉈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살리겠다고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기업협회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부활하고 있다.

▲ 23일 오후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산스크류 공장에서 김원수 상무가 막 만들어진 볼트들을 살펴보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22일 마산자유무역지역에 따르면 올해 전국 7곳의 자유무역지역 경쟁력 강화사업에 국비 35억 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비중이 큰 마산은 약 20억 원을 배정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내용은 △입주기업체 경쟁력 강화 △시제품 개발 △국내 전시장 지원 △홈페이지 구축 등이다.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 최원도 상근부회장은 "최근 들어 협회에 2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는 등 기업협회도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라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자유무역지역에 관심을 쏟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국비와 도·시비 등 102억 원을 투입해 마산자유무역지역에 2020년까지 스마트혁신지원센터를 착공키로 했다. 지난해 설계비 6억 원이 반영되면서 차질없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혁신지원센터는 지상 4층 규모로, 연구 개발(R&D)·지원과 더불어 공동 회의장과 교육장 등의 시설을 설치해 입주 기업에 제공할 방침이다.

김경수 도지사는 지난해 12월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찾아 "2020년은 마산자유무역지역 지정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대한민국 수출 전진기지로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가 스마트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윤한홍(자유한국당·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자유무역지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해외로 진출한 한국 기업이 국내에 복귀하면 자유무역지역 입주를 지원하고, 외국인투자기업은 일정 정도 수출경쟁력을 갖춘 경우만 입주가 가능해졌다.

마산자유무역지역에는 한국소니전자를 비롯해 한국산연, 한산스크류 등 45년 이상 된 장수기업이 10개사가 있고, 세계시장 점유율이 5% 이상인 강소기업도 범한산업, 다린, 대동정밀 등 12곳에 달한다.

마산자유무역지원관리원 이진모 원장은 "전기연구원과 재료연구소 등 국책기관과 함께 경쟁력을 갖춘 수도권의 강소기업 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면서 "입주업체의 경쟁력 제고와 지원 등을 통해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현재 마산자유무역지역에는 112개 업체가 입주해있고, 고용인원은 5390명에 달한다.

최근 4년간 매출과 수출 현황을 보면 매출은 2014년 2조 2846억 원에서 2015년 2조 1469억 원, 2016년 2조 5089억 원, 2017년 2조 4332억 원이다. 연간 수출액은 2014년 11억 3100만 달러, 2015년 10억 9100만 달러, 2016년 11억 5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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