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창원 나비아트홀

꿈꾸는 청년들의 연극놀이터를 지향하는 극단 숲이 26일 오후 7시 30분 창원 나비아트홀에서 창단공연을 한다. 작품은 <굿 닥터>(닐 사이먼 작, 김수희 연출)다.

극단 숲은 공립대안학교인 창원 태봉고 연극동아리 끼모아 출신 졸업생을 중심으로 2017년 창단한 시민극단이다. 끼모아는 2010년 당시 태봉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서용수(현재 안민중 교감) 교사와 류주욱 교사(작곡가), 그리고 연극 지도 교사였던 김수희 배우가 아이들과 함께 만든 연극동아리다. 2012년 제16회 경남청소년연극제 단체 최우수상을 시작으로 그해 제16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단체 우수상, 최우수 연기상, 우수 연기상, 스태프상을 휩쓴 후 2018년 6월 제22회 경남청소년연극제 단체 최우수 상까지 경남과 전국 청소년연극제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아마도 이 짜릿한 경험을 잊지 못했을 것이다. 연극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끼모아 출신 졸업생들이 모여 극단 숲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에게 처음 연극의 희열을 안겼던 서용수·류주욱 교사, 김수희 배우가 함께하고 있다. 특히 서용수 교사는 경상대 극예술연구회와 진주 극단 현장에서 연극을 전문적으로 한 연극인으로 부임한 학교마다 연극반을 만들어 아이들을 지도해왔다.

연극을 하며 아이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한 이들 교사는 극단 숲 구성원들과 함께 '연극인생학교 숲'을 운영하고 있다. 숲(SU:P)은 Support U(you)'re dream with Play의 줄임말로 연극으로 당신의 꿈을 후원한다는 뜻이다. 연극을 통해 삶의 성장을 꾀하는 일종의 공동체인 셈이다. 꿈을 찾고자 하는 청소년에서 사회초년생, 새로운 삶을 갈망하는 청년을 포함해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

▲ 26일 창원 나비아트홀에서 열리는 극단 숲 창단공연 <굿 닥터> 연습 장면. /극단 숲

극단 숲으로는 창단공연이지만 연극인생학교 숲으로서는 지난해 5월 밀양 공간사랑소극장 무대에 올린 <그저 그랬을 뿐이다>, 9월 마산의료원 완화병동과 산청 에스라의 집에서 각각 공연한 <사랑이야기>에 이어 네 번째 공연이다.

이번 공연하는 <굿 닥터>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가 쓴 칼럼을 토대로 미국 희극작가 닐 사이먼이 1973년에 발표한 풍자 코미디다. 프롤로그, 재채기, 가정교사, 치과의사, 오디션, 물에 빠진 사나이, 의지할 곳 없는 신세, 늦은 행복, 에필로그 이렇게 9개의 토막이야기로 구성된 작품이다. 다양한 서민들의 삶을 다루고 있어 연극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이번 공연 역시 극단 숲이 연기 훈련을 위한 워크숍으로 시작했고, 창단 공연이라는 의미와 함께 새 단원 모집이라는 취지도 있다.

태봉고 졸업생 6명과 재학생 2명, 태봉고 졸업생의 학부모, 일반인 등 11명이 배우로, 태봉고 졸업생 8명이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공연은 무료지만 중학생 이상 관람가다. 문의는 극단 숲(055-833-0619)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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