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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다이어리] (55) 오토바이, 이렇게 타면 안전하다

모터사이클 안전하게 타는 열한가지 원칙(두번째)

입력 : 2019-01-30 16:57:20 수     노출 : 2019-02-01 00:00:00 금
조재영 기자 jojy@idomin.com

누군가 모터사이클을 타겠다고 하면 주변 모든 사람들이 말린다. 남편이 모터사이클을 타겠다고 하면 대부분 부인이 이혼도 불사하겠다며 반대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만큼 모터사이클은 '위험한 물건'이라는 인식이 우리 국민들 사이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은 일정 부분은 맞고, 일정 부분은 맞지 않다. 모터사이클이 사고가 나면(누구의 잘못이든) 자동차 비해 피해가 큰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자동차 보다 더 사고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 자동차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다. 그래서 일부는 맞고 일부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모터사이클을 안전하게 오래 타는 것은 모든 라이더의 바람이자, 그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모터사이클을 안전하게 탈 수 있을까? 수없이 많은 주의점이 있겠지만 그동안의 라이딩 경험을 바탕으로 열한가지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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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남부 가르미쉬-파르텐키르헨 시내에서 작은 스쿠터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2명의 여성. /조재영 기자

1. 사람을 태웠을 때

뒤에 사람을 태울 때는 혼자 탈 때 본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 라이더가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는 오토바이와 한 몸이 된다. 무게 중심 이동으로 균형을 잡으면서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에 사람을 태우게 되면 무게가 늘어나고, 무게 중심도 달라지게 된다. 더구나 오토바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뒤에 타면 오토바이가 커브를 돌면서 기울어지면 넘어질까봐 반대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는 등 운전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출발 전에 오토바이 운행의 특성을 설명하고, 주행 중에 오토바이가 기울어져도 안심하고 몸을 내맡기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간혹 뒤에 사람을 태운 라이더들 중에는 자신은 헬멧과 장갑 등 안전장비를 하고 있으면서 뒤에 탄 사람은 무방비로 태우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위다. 뒤에 탄 사람에게도 반드시 안전 장구를 제공하거나, 하게 해야 한다.

2. 여럿이 탈 때

오토바이를 레저용이나 취미로 타는 사람들은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모임을 결성해서 주말에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등 여러 명이 함께 달리는 경우가 많다. 대열주행 등 여럿이 함께 타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주변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쉽게 인식되고,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대의 오토바이 질서정연하게 달리면 자동차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여러 차선을 차지하고 달려서 다른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면 안 된다. 자동차 운전자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자동차를 추월할 때 양쪽으로 추월을 해 자동차를 감싸고 지나가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자동차 운전자가 양쪽을 모두 신경 쓰느라 혼란스러워 예상치 못한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추월을 할 때는 반드시 한쪽으로만 추월을 하고 왼쪽 상위차로를 이용해 추월하는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3. 트럭·버스의 앞뒤에서

오토바이는 트럭과 버스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좋다. 트럭과 버스는 등치가 크기 때문에 라이더의 시야를 가린다. 특히 트럭과 버스 뒤에 바짝 붙어 따라가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앞 도로 상황을 전혀 볼 수 없기 때문에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대처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앞쪽에 교통사고가 나서 트럭이 급정거하면 이를 알지 못한 채 트럭 꽁무니만 따라가던 오토바이는 그대로 트럭 꽁무니를 들이박을 수밖에 없게 된다. 작년에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오토바이가 최하위 차로와 그다음 상위 차로를 주행할 수 있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오토바이는 최하위 차로만 주행하도록 규정해놓아 언제나 트럭·버스와 같은 차로를 이용해야 해 위험한 줄 알면서도 법 때문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였다. 앞이나 옆에 트럭·버스가 달리면 추월해서 멀찌감치 달리거나 추월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면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따라가야 한다.

▲ 오토바이를 탈 때 안전장비 착용은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덕목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밀양 24번국도에서. /조재영 기자

4. 최소한의 안전 장구

혹자는 바퀴 두 개 달린 오토바이가 바퀴 네 개 달린 자동차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공학 측면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주행하고 멈추는 데는 네 발 자동차보다 두 발 오토바이가 훨씬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이 핵심인데, 그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까지 판단할 역량을 나는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사고가 나면 오토바이가 자동차 보다 훨씬 불리하고, 운전자가 많이 다칠 확률도 오토바이 쪽이 훨씬 높다는 것은 확실하다. 아마도 이를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안전 장구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 첫 번째가 헬멧이다. 두 번째가 장갑이다. 세 번째는 라이딩 기어다. 기왕이면 상·하의 모두 하는 것이 좋다. 라이더들을 보면 가죽 제품을 많이 입는데,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보호 성능 때문이다. 가죽제품이 보호 성능이 뛰어나고 추위를 막아 체온을 유지해주는 기능도 좋기 때문이다.

5. 통신장비는 필요할 때만 쓰라

과학이 발달하면서 요즘 라이더들도 첨단을 달린다. 과거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면서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헬멧에 장착하는 블루투스 장비를 이용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전화 통화뿐만 아니라 여럿이 함께 달릴 때 무선통신을 하면서 달릴 수도 있다. 블루투스 기기 간 통신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고, 국내에서는 통신사의 '그룹통화'와 '무제한통화'를 이용해 서로 대화를 하면서 달릴 수도 있다. 여럿이 함께 달릴 때는 앞서 달리는 라이더가 뒤에 오는 라이더에게 도로의 포트홀, 급커브 등 위험 요인을 알려줄 수 있어 상당히 요긴하다.

그런데 통화기능을 이용하다 보면 집중력을 흩트릴 수도 있다. 도로에서 다른 차들 보다 유난히 천천히 달리는 차를 추월하면서 그 차의 운전자를 살펴보라. 열에 아홉은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이처럼 통화를 하면 집중력이 분산되어서 운전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운전 중 통화는 자동차든 오토바이든 자제하는 것이 좋다.

6. 안전거리를 확보하라

오토바이를 운행할 때 안전거리 확보는 사람이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필수로 생각해야 한다. 앞차에 바짝 붙어서 운행을 하다가 가속이 된 상황에서 교차로 신호가 바뀌어 앞차가 급정거하면 뒤따르던 오토바이는 브레이크를 잡아도 앞차를 들이박거나 미끄러져서 넘어지기 십상이다. 또 오토바이들끼리 대열주행을 하거나 서로 잘 모르는 라이더 여러 명이 각자 운행을 하는 상황에서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았다가 돌발상황에서 제대로 멈추지 못해 앞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토바이가 자동차를 들이받으면 자동차만 조금 찌그러질 뿐 자동차 운전자는 크게 해를 당하지 않지만 오토바이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으면 들이받힌 오토바이는 물론이고 라이더까지 크게 다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안전거리 확보는 필수다.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차라리 추월해서 그 상황을 빠져나가는 것이 좋다.

▲ 독일 남부 가르미쉬 역 앞에 주차되어 있는 BMW 오토바이. 출고된지 오래됐지만 잘 관리되어 있다. /조재영 기자

7. 수시로 점검하라

오토바이 운행 직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타이어 공기압이다. 공기가 너무 많으면 타이어 접지면적이 좁아져서 접지력이 떨어지고, 공기가 너무 적으면 타이어가 물렁해져서 커브에서 고속으로 돌아나갈 때 휘청거리게 된다. 또 공기압이 낮으면 접지 면적이 넓어지는 대신 타이어 마모가 빨라진다. 타이어에 표시된 최대공기압의 8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체인도 살펴봐야 한다. 너무 헐렁하면 고속으로 달릴 때 체인이 빠질 수 있다. 도로에서 주행 중 체인이 빠지거나 끊어지면 갑자기 구동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위험해진다. 브레이크 계통도 점금해야 한다. 브레이크오일이 적정량 들어있는지,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 한계선에 도달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시동을 걸어서 브레이크를 잡고 오토바이를 앞뒤로 움직여보거나 출발하고 나서 천천히 달리면서 브레이크가 잘 잡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브레이크를 잡았는데도 오토바이가 멈추지 않고 움직이거나 브레이크가 강력한 제동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즉시 정비센터에 입고해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성능은 생명과 직결된다. 엔진오일도 체크해야 한다. 적정량이 들어있는지, 교체한 지 너무 오래되지 않았는지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그 외 소모품들은 제작 회사에서 제공하는 매뉴얼대로 주기적으로 점검·교환해주어야 한다.

8. 내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려라

오토바이 단독 사고는 과속 혹은 스킬 부족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차 대 오토바이 사고는 자동차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발견하지 못해 일어나는 사고가 잦다. 차로를 이동하거나, 유턴을 하거나, 좌·우회전하거나, 사람을 태우기 위해 정차하는 과정에서 오토바이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혹은 인지했으면서도 무시하고 진행했을 때 사고가 자주 난다. 그래서 오토바이 라이더들은 클락션을 짧게 울리거나 전조등을 깜박이는 등의 조작으로 자신이 여기 달리고 있음을 자동차 운전자에게 알려야 한다. 또 가능한 밝은색 옷을 입어 자동차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도록 해야 한다. 야간에는 과도하지 않을 정도의 LED 보조 조명을 달아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좋다.

9. 평소 출력은 절반만 쓰라

125cc 이하, 엔진 배기량이 적은 오토바이는 출력이 약하다. 그래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시 외곽 도로에서는 출력 부족을 느낀다. 하지만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시내 도로에서는 출력이 충분하다. 반면, 주로 레저 취미용으로 타는, 500cc 이상 대배기량 오토바이는 시내 도로에서나 시 외곽 도로에서나 출력이 넘친다. 엔진 힘이 넘친다고 해서 그 출력을 다 쓰려고 하면 속도가 높아지고 어느 순간 라이더가 그 출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평소 자신이 타는 오토바이의 최대 출력이 100이라면 50~60까지만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대배기량 오토바이는 그 50~60까지만 출력을 활용해도 어떤 도로에서건 자기가 원하는대로 주행할 수 있다. 나머지 출력은 위험하거나 비상 상황에서 쓸 수 있도록 남겨두어야 한다. 예를 들면 2차로 도로에서 앞 자동차를 추월하는 중인데 맞은 편에서 자동차가 다가오고 있다면 출력을 높혀서 그 상황을 재빨리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추월 중일 때 이미 90~100 최대출력을 쓰고 있고 더 낼 출력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은가? 바로 이럴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기판 RPM 게이지에 레드존이 9000부터 시작된다면 평소 달릴 때는 4500~5000 RPM 정도만 쓰라는 것이다.

10. 집중하라

오토바이 운전은 자동차 운전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도로에 포트홀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자동차는 무심코 지나가더라도 덜컹거림으로 그치거나 심해도 타이어가 찢어지는 정도로 끝난다. 운전자가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다르다. 깊은 포트홀을 못 보고 그대로 지나가게 되면 그 충격으로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거나 넘어지게 된다. 비틀거리다 사고를 당하거나 넘어지게 되면 운전자가 심각한 상해를 당할 수도 있다. 또 지상고가 낮은 오토바이는 하부가 도로면에 부딪혀 엔진케이스가 깨지는 등 심각하게 손상될 수도 있다. 갑자기 사람이나 동물이 도로로 뛰어들거나 옆 차로를 운행 중이던 자동차가 갑자기 끼어들기를 하는 등 돌발상황은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이 발생한다. 이럴 때 자신을 구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얼마나 운전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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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국경을 막 통과하고 있는 라이더들. 사진 뒤쪽은 오스트리아, 앞쪽은 스위스이며 지붕건물이 국경 사무소다. /조재영 기자

11. 고교생 자녀가 오토바을 타겠다고 한다면

이 대목에서 이 주제를 넣은 것은 이와 같은 고민을 얘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물어오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고교생이 오토바이에 눈 뜨면 그것을 막기 어렵다. 부모가 끝내 반대하면 몰래 숨어서라도 타고야마는 것이 이 시기이다. 부모 반대에 부닥쳐 면허도 없이 마음 졸여가며 위험하게 타느니 차라리 허락을 해주고 안전하게 타도록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우선은 면허를 따게 한다. 그리고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ABS가 장착되어 있는 오토바이를 사주는 것이 좋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중고오토바이 구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그다음에는 자동차에 태워서 운행을 하면서 자동차 운전자들의 습성이나 행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사고는 대체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자동차 운전자들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운전을 하는지를 알면 사고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 자동차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자동차 운전면허를 먼저 따게 해서 자동차를 운전해보고 그다음에 오토바이를 타도록 한다면 더욱 좋다. 그리고 안전장비 착용과 신호지키기를 약속받아야 한다. 물론 약속을 받는다고 해서 100% 지킬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조금 더 내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주변에 전문 교습소가 있다면 교육을 받도록 하라. 교육을 받은 것과 받지 않은 차이는 예상외로 크다. 학교 교과목 과외와는 성질이 전혀 다르다. 효과가 확실하다. 자녀의 목숨이 달려 있는 일이란 것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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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기자

    • 조재영 기자
  • 경제부 데스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과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 보내 주실 곳 jojy@idomin.com 전화: 250-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