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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는 삶] 스포츠 7330 이크에크 봉사단

택견으로 재능기부하는 방법

입력 : 2019-01-30 18:28:59 수     노출 : 2019-02-01 00:00:00 금
손유진 기자 mundison@idomin.com

토요일 저녁.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한 전수관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택견 2단부터 7단까지 유단자들. 택견으로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스포츠7330 이크에크 봉사단'이다.

따로 모임 일정이 없는데도 인터뷰 때문에 창원시 진해구, 김해시에 있는 조원까지 모였다.

이들보다 조금 늦게 이곳 전수관 관장이자 '스포츠7330 이크에크 봉사단' 조장 박태준(46) 씨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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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마치고 단체 사진촬영. 왼쪽부터 허준호, 권영두, 고차성, 박태준, 염순조, 정도희, 황윤재, 김혜경, 허광기 씨. /손유진 기자

6개 전수관이 모여 만든 봉사단

Q. 우선 구성원 소개 부탁합니다.

박태준: 우리 봉사단에 참가하는 조원이 10명입니다. 저는 현재 조장을 맡고 있고 마산합포전수관을 운영하는 박태준이고요. 저희 전수관 전임강사면서 총무를 맡은 제 아내 염순조(42) 씨입니다. 이쪽은 진해태백전수관을 운영하며 프로그램 담당인 허준호(49) 관장. 또 두 분이 부부인데 마산본부수련관을 운영 중이신 허광기(48) 관장님과 전임강사이신 김혜경(44) 씨. 그리고 오늘은 아버님은 안 오셨는데 부녀가 봉사단에 참여하는 황철수 내서전수관 관장님 따님이자 SNS를 담당하는 황윤재(33) 씨. 역시 SNS를 맡은 우리 봉사단 제일 젊은 피인 창원대 정도희 (21) 씨. 운동보조기구를 담당하는 교방전수관 권영두(47) 관장님과 제일 멀리서 오신 김해전수관 고차성(44) 관장님입니다.

Q. 봉사단 이름이 '스포츠7330 이크에크 봉사단'입니다. '이크 에크'야 흔히 아는 택견 기합인 것 같은데 스포츠 7330은 뭐지요?

허준호: 스포츠 7330이란 7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 이상 운동하자는 대한체육회 캠페인입니다. 물론 여유 있는 분들은 다양한 운동을 선택하여 스스로 건강을 챙기겠지만 노인들이나 저소득층, 외국인 노동자 같은 취약계층은 생활체육을 할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우리 봉사단이 택견으로 재능기부를 합니다.

Q. 택견 말고 다른 종목 봉사단체도 많습니까?

박태준: 특별히 종목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요. 모집할 때 대학생들 스포츠 관련 동아리나 학과에서 지원해서 자기 특기를 이용해 참가합니다. 인라인스케이트, 일반 체조하는 분도 있고 종목은 다양합니다.

Q. 입구에 보니 '스포츠 7330 봉사단' 5기 해단식 사진을 걸어 놓았던데, 언제부터 봉사단에 참가했나요?

허광기: 작년 12월 8일 5기 활동을 마무리했고요. 저희는 참가팀 중 고참 축에 듭니다. 1기부터 시작해서 이번 5기까지 쭉 활동을 했으니까요. 당연히 올해도 신청할 생각입니다.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고요.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봉사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하면 대한체육회에서 심사해 선발합니다.

Q. '스포츠 7330 봉사단' 이전에도 봉사활동을 같이 하셨나요?

허준호: 다들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했어요. 박태준 관장님은 마산장애인복지관에서 택견을 가르치셨고, 내서에 황 관장님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가르쳤습니다. 각자 자기 전수관 주변에서 하던 것을 뭉쳐서 하게 된 것이지요.

Q. 그러면 누가 먼저 함께하자고 제안했나요? '이크에크 봉사단'이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나요?

권영두: (박태준 관장이) 먼저 하자고 해서 조장입니다. 그 죄(?)로 5년 동안 계속 조장을 하고 있지요. 원래는 '맵시단'이라는 이름도 썼는데, 옷을 입는데도 맵시가 필요하듯이 몸맵시라고 교정 운동단인데 택견도 가르치고 자세 교정도 하는 봉사를 했어요.

염순조: 봉사단 이름은 제가 지었어요. 몇 가지 의견이 제시되었는데 택견 하는 사람들이란 걸 딱 들으면 알 수 있는 구령을 봉사단 이름에 넣었지요.


택견은 얼마나 강한 무술인가?

Q. 택견도 다른 무예처럼 단으로 등급을 나누나요? 승급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요?

고차성: 택견도 태권도처럼 품계 제도가 있습니다. 최고가 9단, 총사님이 9단이고 죽으면 10단으로 승급됩니다. 정해진 기간이 지나야 승단심사가 가능하고 3단 이상부터는 논문을 써야 합니다.

Q. 좀 유치한 질문입니다만 무술 하는 사람들끼리 항상 논란이 있습니다. 택견을 다른 무술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강할까요?

박태준: 홍주표 선수라고 주짓수 선수가 있습니다. 예전에 네오파이터라는 이종격투기 초창기에 초대 챔피언을 한 선수인데요. 브라질까지 갔다 와서 주짓수 체육관을 차렸는데 주짓수 하기 전에 택견을 먼저 배웠습니다.

Q. 주짓수도 하시고 택견도 하시고? 택견으로 안 되니까 주짓수를 택한 게 아닌지?

허광기: 참고로 제가 택견으로 그 사람을 이겼습니다. 택견이 더 세요. 하하하.

박태준: 경쟁 자체가 안 되는 게 서로 룰이 다르니까. 주짓수도 룰이 바뀌니까 기존에 쓰던 기술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기도 하거든요. 그레이시 가문이 주짓수로 UFC를 휩쓰니까 많이 유명해져서 한국에서 바람이 불고 또 주짓수가 강하게 보여 그쪽으로 많이 몰리기는 하죠.

Q. 무예를 하시는 분들이니까 이종격투기에도 관심이 많군요?

허광기: 우리는 정의로운 길을 걷기 때문에 애들이 싸우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하하. 남을 때리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권영두: 모범답안인데?

박태준: 요즘 시대 흐름이 싸워서 이기면 좋은 무술로, 지면 안 좋은 무술로 평가를 많이 하는데요. 택견은 좀 다르게 생각해야 해요.

황윤재: 상생 공영 발전하는 무술이 택견이라고 봐요. 택견은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무술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는 운동이라고 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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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서노인회에서 노인들에게 택견을 가르치고 있는 내서전수관 황철수 관장. /스포츠 7330 이크에크 봉사단 제공

전통무예이자 생활체육으로서의 택견

Q. 요즘 택견을 배우는 연령층이 어떻게 되나요?

박태준: 다양한 연령대 분들이 찾으세요. 낮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저녁이 되면 중·고등학생, 직장인도 배우러 오지요.

허준호: 진해태백전수관은 성인이 많습니다. 퇴직한 해군도 오고 50대 아주머니도 오고 학교 선생님도 오고. 우리는 유치원생이 없어요. 사실 유치원생이 많아야 오래 다니니 좋은데 유아 대상 체육관처럼 놀이보다 실제 운동 위주로 가르치니 유치원생들이 잘 안 와요. 중·고등학생 이상이 많이 오는 것 같아요.

Q. 학원 폭력에 대비해 무술을 배우러 오는 학생도 있지 않나요?

박태준: 호신술을 배우러 오는 학생들도 좀 있어요. 그런데 충격적인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반에서 왕따 가해자가 어느 한 태권도장에 다녔고 왕따를 당하는 아이 부모가 우리 체육관에 다녔어요. 그런데 그 부모가 어떤 선택을 한 줄 아세요? 왕따 가해자와 맞서려고 운동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왕따 가해자가 다니는 체육관에 등록했어요. 그러면 그쪽 체육관 관장이 '이제 우리 체육관 애니까 건드리지 말고 잘 대해주라'고 한다는 거예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Q.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이고 스포츠화가 되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택견은 국내만 알려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택견도 총본산이라고 할까. 태권도의 국기원 같은 곳이 있나요?

허광기: 택견은 전승 무술입니다. 크게 세 뿌리로 나뉩니다. 선생은 한 분에서 시작했는데 제자들이 각자 영역으로 발전시켰어요. 저희는 대한체육회 쪽에서 발전한 '대한택견회', 다른 쪽은 충주 무형문화재 쪽에서 전승되는 '태껸'입니다. 생활체육과 문화재는 표기부터 차이를 둡니다. 문화재 쪽 '태껸'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변형을 시키는 게 아니라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을 그대로 지키려는 형태입니다. 우리 택견 쪽은 부산에서 옛날에 태권도 하시던 이용복 선생님이 신한승, 송덕기 선생 밑에 가셔서 택견을 사사하셨는데 택견이 앞으로 올림픽 종목이라든지 미래에 비전이 있다고 해서 체육회 쪽 방향으로 발전시켰어요. 택견 형태는 딱 고정된 것은 아니고요. 지역 사투리처럼 지역마다 조금씩 조금씩 다 달라요. 저희는 택견 자체가 전파되며 변형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한 체육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대한체육회 정관에도 '택견에 대한 우선순위는 우리 대한택견회가 가지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이 말은 대한택견회만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종목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Q. 문화재 쪽인 태껸은 전통을 그대로 잘 지킨다는 말씀이군요?

허광기: 각각 장단점이 있어요. 전통을 그대로 이어 내려간다는 것이 큰 장점일 수 있는데. 문화재라는 게 그렇잖아요. 다른 무형문화재에서 많이 그러듯 예능 보유자가 있고 예능 보유자는 자기 제자 중에서 전수자를 뽑고. 그러다 보니 잡음이 좀 생기기도 하죠. 하지만, 저희 대한택견회는 소속 회원들이 직접 회장단을 뽑고 있다 보니 회원들 하나하나가 힘이 있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안 그래도 문화재 쪽에서 그 문제로 갈라진 곳에서 저희와 통합이야기가 오갔었는데, 대한체육회 지원 문제 등으로 조금 지체되는 상황이에요. 사실 우리나라 체육단체 중에서 자생 능력이 있는 단체는 축구밖에 없거든요. 나머지 단체들은 체육회의 지원이 없으면 운영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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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원외국인인력센터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이크에크 봉사단. /스포츠 7330 이크에크 봉사단 제공

8년째 전국체전 시범 종목인 택견

Q. 현재 택견이 아시안게임에서 종목 채택을 하려고 노력 중인가요? 아니면 시범 종목이라도?

허준호: 전국체전에서 시범 종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8년째 계속 시범 종목이에요. 전국체전에 시범 종목이 유일하게 하나인데 택견이에요. 우리 경남 택견이 전국체전 나가면 시범 종목은 다 휩쓸거든요. 정식 종목만 되면 메달밭인데….

Q. 왜 8년이나 지났는데 시범 종목에서 정식 종목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허광기: 대한체육회 인식 부재지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는 운동 중에 순수한 우리나라 체육이 몇 개 있습니까? 태권도, 씨름, 국궁 말고 나머지는 다 외래 종목이잖아요? 족구처럼 생활체육에서 들어간 게 있긴 하지만 족구도 외래 체육에서 변형된 것이고. 국민생활체육회와 대한체육회가 통합이 되긴 했어도 여전히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종목 위주 엘리트 체육 쪽으로 흘러가는 거죠. 체육회 계신 분들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아요.

김혜경: 흥분하지 말고. 하하.

Q. 요즘 학교에서 생활체육으로 클럽활동도 많이 하지 않나요? 클럽활동을 하는 학교는 없는지?

허준호: 방과후 수업을 하고 자율학기제 수업을 하는데, 우리가 학교에 택견을 제안하면 처음에는 좋게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항상 물어보는 게 소년체전 종목이냐고 물어봐요. 아니라면 생각해보겠다고 해요. 학생들이 원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학교 점수와 밀접한 종목을 선택합니다. 모든 학교가 그러지는 않겠지만 학교 처지에서는 점수가 되는 것을 원하니까 비종목인 저희가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박태준: 예산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전국에서 제일 체육회가 활성화된 곳이 경기도에요. 경기도는 2년 전부터 전국 학교 스포츠대회에 참여를 안 해요. 자기들끼리만 해도 경기가 가능하니까. 경기도 체육회에서 유소년 스포츠에 지원도 많이 하고요. 우리 경남은 도체육회에 그런 예산 자체가 없어요. 경기도가 전국체전 십몇 연패를 하겠다고 하거든요. 경남은 그냥 1등을 경기도에게 미리 양보하고 2등 3등만 본다는 생각이니까.

고차성: 정규 수업 안에 창의 수업이라고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4시간씩 합니다. 그런데 이게 요즘 일반 수업도 학생들 태도 이야기가 나오는데 하기 싫어하는 애들을 저희도 어떻게 할 수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입시 위주 교육이다 보니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허광기: 그런데 외국에서는 반응이 좋아요. 가끔 외국에 시범을 하러 나가는데 서양 사람들이 동양 무술을 보면 관심을 가지니까. 뭔가 태권도와 다른 택견만의 율동, 춤 같은 움직임이 있는 무술을 이제껏 잘 못 봤으니까.

Q. 브라질 무술 카포에이라도 좀 그렇지 않나요?

염순조: 스텝이 비슷해요. 그런데 카포에이라는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않고 내가 상대방보다 더 화려한 기술을 쓴다고 자랑하는 비보이 시합 같은 형태니까요. 택견은 사람을 공격하는 기술을 쓰고 있으니까 확실히 다르지요. 전 세계에서 택견만큼 민족적이고 나라를 대표하는 무예가 없다고 생각해요.

Q. 자녀에게도 택견을 가르치나요? 좋아하나요?

허준호: 우리 조장님 아들이 고1인데 이번에 전국체전 우승도 하고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제 아들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현재 고교 축구 선수입니다. 어디 부모 마음대로 됩니까?

Q. 젊은 두 분에게 질문하겠습니다. 두 분은 언제부터 택견을 시작하셨나요? 시작하게 된 동기는?

황윤재: 중학교 때부터 시작했어요. 가족이 다 함께 같이 시작했어요. 아버지는 계속 택견을 했고 저는 중간에 좀 쉬다가 다시 시작했지요. 지금은 아버지랑 같이 내서에서 전수관을 같이 하고 있어요.

정도희: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주위에서 아시는 분 자녀가 택견으로 호신술을 배웠는데 잘하더라면서 저한테 추천해 주셨어요. 마침 집 주위에 전수관도 있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박태준: 도희는 SNS 스타에요. 누가 유튜브에 경기장면을 편집해서 올렸는데 조회수가… '정도희 택견' 검색어가 바로 뜨네요. 조회수가 뭐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고요. 하하. 이 영상은 조회수가 상당한데요? 13만 회, 이 정도면 스타 아닙니까?

허준호: 동작이 깔끔하고 잘하니까 관심이 많나 봐요. 진짜 정식 종목만 되면 경기도를 잡을 수 있는데. 하하하.

Q. 택견도 체급이 있나요?

권영두: 남자 5개, 여자 3개 체급으로 나누고요 도, 개, 걸, 윷, 모. 윷놀이처럼 그렇게 불러요. 옛날에는 저희도 핀급, 라이트급, 이런 식으로 했는데 전통적인 명칭으로 바꾼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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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7330 이크에크 봉사단 총무와 조장을 맡고 있는 마산합포전수관 염순조(좌) 전임강사 박태준 관장 부부. /손유진 기자

지역주민들과 소외 계층과 함께하는 택견

Q. 현재 창원지역에서 봉사하는데 그 대상은 어떻게 되나요?

허준호: 작년에는 노인, 외국인 노동자 대상으로 했습니다. 앞 해에는 장애인, 여성, 농촌 어머님들을 대상으로 했어요. 1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서로 당번을 정해서 하죠. 작년 같은 경우는 내서에 노인 대상으로 했는데 내서전수관이 다 맡아서 하는 게 아니라 모두 당번을 정해서 균등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같이 가서 하면 많은 사람에게 맵시(마사지) 등 골고루 혜택을 줄 수 있으니까요.

Q. 1주일에 한 번씩 빼서 시간을 내면 수익 문제는 안 생기는지.

염순조: 자기 수입에 방해는 되지요. 그래도 수익을 보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

Q. 노인,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들은요?

박태준: 86세? 83세? 윤재 씨 어르신 연세가 제일 높으셨던 분이?

황윤재: 재작년에 노인대학 분 중에 연세가 아흔인 분도 있었어요. 저도 처음에 듣고 놀랐어요.

김혜경: 저는 개인적으로 외국인 노동자 관련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때 봉사가 의료봉사를 하는 분들이 하던 거였어요. 어디가 아파요? 하고 묻는데 대부분이 고된 노동에 의한 근육통이었어요. 그래서 봉사가 약을 처방해 주는 게 다였으니까요. 타국에 와서 힘든 노동으로 생긴 근육통을 저희 '이크에크 봉사단'이 풀어 주면 좋겠다고 하시니 그쪽 봉사단에서 환영해 주시더라고요. 외국인 노동자들이 택견을 따라 하면서 뭉친 근육을 푸는 걸 보니 우리가 이걸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전통무예를 가르치니 개인적으로 보람을 많이 느꼈지요.

Q. 외국인들 대상으로 택견은 어디서 가르치시는지?

김혜경: 여기 마산합포구청 앞에 창원시외국인인력지원센터. 센터에서 한국어 교육도 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많이 하는데 그 비는 시간 사이에 택견을 가르치고 있어요. 스트레칭도 하고 맵시도 가르쳐 드리고 관장님들이 마사지도 해 주시고…. 녹산공단에서 버스를 타고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버스도 잘 없어 교통이 불편하실 텐데….

Q. 혹시 가르쳤던 분 중에서 택견을 전수 받는 분들이 있나요?

염순조: 노인이고 장애인이다 보니 그분들은 따로 운동하지는 않고요. 그냥 저희와 5년째 계속합니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지요.

박태준: 지금 주말마다 베트남 노동자를 한 사람 가르치고 있는데 꽤 잘해요. 금방 배워요. 혹시나 나중에 베트남으로 돌아가면 전수관을 하나 차릴까 싶어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하.

허광기: 가장 이상적인 모델 아닐까요? 우리가 직접 외국에 나가서 알리는 것보다 직접 여기서 배워서 각자 나라에 택견을 알리는 게. 저비용 고효율 아니겠습니까? 예산이 가장 큰 문제겠습니다만 외국인 노동자가 가까운 전수관에서 택견을 배울 수 있게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김혜경: 택견이 문화재니까 사람들이 알아주지는 않아도 알려야 할 필요는 있다고 봐요. 아무리 알려도 사람들이 계속 생소하게 생각해요. 우리보다 개그맨들이 먼저 알리는 바람에 택견이 개그 이미지가 돼서…. 이제 그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박태준: 그나마 얼마 전 배우 이준기 씨가 예능 프로 나와서 발차기를 한번 보여주셔서. 이준기 씨가 창원서 택견을 배웠거든요. 여기 있는 우리한테 배운 것은 아니지만…. 하하.

Q. 끝으로 바람이 있다면.

박태준: 뭐 우리가 택견으로 먹고살 만한 게 우선이고요. 하하. 그러려면 택견이 좀 제도권에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돼야겠지요. 제도권에 들어가서 알려지면 많은 분이 택견을 배우실 테고 그 방법이 활성화되기 가장 쉬운 방법이니까요. 아무쪼록 경상남도체육회와 도민 여러분이 택견에 관심 많이 기울이면 고맙겠습니다. 가까운 전수관에서 몸맵시 체험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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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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