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밍보이즈> 주인공 유지황 씨 농업회사 '팜프라' 제품

농사 작업복이 촌스럽다고?

청년 농부들에게 더는 '몸빼바지'가 필요 없다. 그들도 일하면서 멋스러운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

농업 세계 일주 영화 <파밍보이즈> 주인공 유지황(32) 팜프라 대표가 이번엔 작업복 '폿(FOTT)'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농촌 생활에 필요한 기능과 개성을 담은 옷이다.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와디즈에서 6일 공개했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농사를 지으려고 준비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러다 청년 주거 문제 대안으로 이동식 목조주택 '코부기'를 만들었고 단순히 돈을 벌기보단 사회적인 일을 같이하고 싶어서 지난해 팜프라(진주 정촌)라는 회사를 차렸다. 촌에서 살기 원하는 청년들을 위해 농사·축산수익모델을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옷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일단 저희(팀원들)가 입고 싶었다.(웃음) 몸빼바지와 등산복이 아닌 멋과 기능을 갖춘 작업복을 입고 싶었다. 농사를 짓다가 자재상도 가고 시내에 밥 먹으러도 가고…. 일상과 일터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그런 옷 말이다. 또 농업 세계 일주를 할 때 부러웠던 게 우리는 다들 옷을 얼마 안 입고 버리지만, 외국 농부의 작업복에는 20~30년 생활의 흔적이 묻어났다. 이 옷은 나만의 노동과 가치를 기록하는 작업복이다."

▲ 유지황(맨 왼쪽) 팜프라 대표와 팀원들이 최근 출시한 농업용 작업복 '폿'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팜프라

-제작 기간과 옷의 특징은?

"6개월 정도 걸렸다. 주머니·도구걸이 등 기능도 많이 넣고 꼼꼼하게 만들다 보니 사실 단가 맞추기 어려웠다. 상의 앞면은 다양한 도구를 수납할 수 있고 뒷면은 큼직한 캥거루 주머니가 있어 편리하다. 하의 옆면에는 도구와 연장을 잠시 걸어 보관할 수도 있다."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나?

"촌에서는 비단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를 고치고 장작을 패는 일도 있다. 이 옷은 시골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담았다고 보면 된다. 농부·목부·목수 등 누구나 입어도 되고 대학생들도 입어보더니 좋아하더라."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도 주거, 농사, 축산 등 촌 생활에 필요한 매뉴얼을 만들고 농기구, 손도구 등도 출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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