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농어업 피해 막심"

낙동강을 생활 터전으로 살아가는 농민·어민과 수돗물로 먹는 시민이 모여 낙동강 8개 보 해체를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12일 낙동강 창녕함안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영산강의 보 수문 개방 결과 자정 능력이 최대 9.8배 증가한 결과를 근거로 "식수 문제와 어민들의 생존권 문제, 기후환경 변화로 말미암은 농업피해 문제를 해결하고, 낙동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보 해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낙동강 보 해체 요구 영남주민 1만 인 선언에는 각계 인사들이 참가해 발언을 했다.

신기선 영풍석포제련소 봉화군 대책위원장은 "2014년부터 국정감사에 빠지지 않고 영풍제련소 중금속 배출 문제가 나오지만 5년간 아무런 변화가 없다. 영풍제련소 주변 카드뮴 수치는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할 수 있는 수치의 200배, 300배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 낙동강 네트워크가 12일 오전 창녕함안보에서 낙동강 8개 보 해체 요구 1만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회원들이 낙동강 8개 보 해체를 촉구하는 대형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유점길 한국어촌사랑협회장은 "4대 강 사업 이후 낙동강은 8개 호수로 변해 물고기 부화가 안 되는 상태에 이르렀다. 상류에서 물고기 떼죽음이 나타나고 조류 경보, 녹조가 이어지자 환경부는 낙동강 고기는 잡지도, 팔지도, 사지도, 먹지도 말라고 한다. 강물이 되살아나야 고기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농업용수 공급 문제 이유로 농민을 중심으로 수문개방 반대 목소리가 있지만 박상수 경북 고령군 우곡면 토호2리 이장은 "전체 목소리가 아니"라고 했다. 박 이장은 "농민들은 여름엔 홍수기, 겨울엔 갈수기인 낙동강 변화에 맞춰 농사를 지어왔다. 2010년 합천보 만들고 들이 습해지면서 수박 농민들은 8년 동안 피해를 봤다. 생태계 흐름을 깨버린 낙동강 8개 보를 하루빨리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낙동강 물을 먹는 부산시민을 대표해 이성숙 부산시의회 부의장은 낙동강 자연성 회복을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지난해 8월 낙동강은 함안보 유해 남조류 70만 셀, 합천보 120만 셀이 발생하면서 사상최대의 녹조 사태를 맞았다"며 "4급수 물을 원수로 취하는 부산시민에게 낙동강 보 해체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창녕함안보에서 '2019 낙동강 자연성 회복 원년, 낙동강 8개 보 해체하라!'라고 쓴 가로 7m·세로 10m 크기 대형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는 퍼포먼스도 했다. '4대강 보 조사평가단'을 운영 중인 정부는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내주 중 발표하고, 올해 12월까지 수문개방 효과 모니터링 결과를 반영해 낙동강·한강 보 처리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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