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3-1 승리 견인…타격감 호조·배터리 호흡 뽐내

NC다이노스 오영수가 맹타를 휘두르며 팀 전지훈련 평가전 첫 승을 견인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버틀러와 베탄코트도 합격점을 받았다.

NC는 19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 레이드 파크에서 KT 위즈와 평가전을 치러 3-1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양팀 합의로 5회까지만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 선취점은 NC가 뽑았다. NC는 2회 모창민 2루타와 권희동 적시타를 묶어 득점을 올렸다. 3회에도 NC 공격은 이어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영수 안타로 포문을 연 NC는 나성범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NC는 베탄코트 땅볼과 모창민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5회 NC는 KT 심우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잃었으나 더는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 오영수 /NC다이노스

이날 NC는 승리와는 별개로 몇몇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보인 점이 특히 반가웠다.

지난해 시즌 마무리캠프 자체 청백전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리는 등 장타력을 과시한 오영수는 이번 경기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오영수는 "닛폰햄 경기 이후 두 번째 경기였는데 나쁘지 않았다. 지난 경기 부족했던 부분을 타격코치님 두 분이 조언해 줬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현재 멘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예전부터 수비를 할 때 약간 트라우마가 있었다. 하지만 바꿔서 생각해 보았다. 소심하게 해서 놓치거나 자신 있게 해서 놓쳐도 다 똑같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NC 새 외국인 선수 에디 버틀러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도 선발 배터리로 나서 무난한 호흡을 보였다.

▲ 버틀러 /NC다이노스

버틀러는 이날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버틀러는 직구·투심·커터·체인지업·커브 등 모두 23개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특히 아웃 카운트 5개를 땅볼로 잡아내며 '땅볼 유도 능력'을 뽐냈다.

멀티자원 베탄코트는 5이닝 모두 포수로 뛰었다. 그동안 베탄코트를 두고는 '빅리그 통산 114경기를 포수로 뛰었으나 이 경험이 한국 무대에서도 통할지 의문'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베탄코트는 이날 자신을 포수로 활용하겠다는 이동욱 감독 계획에 보답이라도 하듯 크게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치며 지난 우려를 불식했다.

버틀러와 호흡을 맞출 때 베탄코트는 무빙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으며 포수가 지녀야 할 능력을 과시했다.

국내 투수진과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었다. 베탄코트는 버틀러에 이어 구창모, 유원상과도 차례로 호흡을 맞추며 투수진을 이끌었다. 베탄코트 리드에 따라 구창모는 이날 2이닝 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유원상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 베탄코트 /NC다이노스

물론 아쉬운 점도 일부 있었다. 4회 초 1루 견제를 시도하다 나온 송구 실책이나, 5회 2루 도루를 저지하지 못한 점은 앞으로 야수·투수진과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함을 알려줬다.

베탄코트는 "선수들과 미리 사인을 맞추고 경기에 나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야구는 어디에서 하든 똑같다. 어떤 포지션이든 매 순간 집중해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평생 해온 야구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베탄코트의 포수 능력은 충분히 확인했다"며 "버틀러도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다. 자신의 구종을 실험해가며 이닝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안정돼 보인다. 1선발로 고려 중이다. 구창모도 제구가 안정돼 있어 이번 시즌 선발로 기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 팀은 20일에는 12회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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